작년 폭염일수 45일·열대야 28일로 전년보다 크게 늘어

"'대프리카' 더위와 맞선다"…대구시, 폭염 종합대책 마련
해마다 반복되는 여름철 무더위로 '대프리카(대구+아프리카)'라는 악명을 가진 대구시가 폭염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폭염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한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지역 폭염일수는 45일로 평년의 27.6일에 비해 17.4일이 많았고 전년도보다 22일 많았다.  
폭염은 최고 기온이 섭씨 33도인 날을 의미한다.

 
낮 동안 달궈진 열기가 밤이 된 뒤에도 식지 않아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 일수는 지난해 28일로 집계됐다.

평년(18.5일)보다 9.5일 많고 전년도인 2021년보다는 19일이 더 많았다.

무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 수는 지역에서 지난해 29명으로 전년도 32명에 비해 10.3% 감소했지만, 전국적으로는 1천564명으로 전년보다 13.7%가 늘었다.

시는 무더위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시책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지름길이라고 보고 다양한 시책을 추진키로 했다.

"'대프리카' 더위와 맞선다"…대구시, 폭염 종합대책 마련
우선 시는 폭염으로부터 안전한 도시를 구현하기 위해 오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를 폭염종합대책 추진 기간으로 정해 다양한 활동을 벌이기로 했다.

시는 관련 부서 및 구·군과 합동으로 무더위에 대응하기 위한 테스크포스를 구성, 폭염특보 발령 시 비상근무 체계를 유지하도록 하고 사회경제적 취약계층, 공사장 야외근로자, 노년층 농업종사자 등 폭염 3대 취약분야를 집중 관리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독거노인, 쪽방생활자, 노숙인 등에게 무더위 쉼터 이용을 적극 독려하고 전기요금 인상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경로당 냉방비 지원금액을 기존 월 10만원에서 11만5천 원으로 올린다.

노숙인들을 위한 종합지원센터 12개소에서는 얼음 생수를 무료로 공급도록 할 계획이다.

공사장 현장근로자 보호를 위해서는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관계기관 합동점검반을 구성해 가동하고, 열사병이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처벌 대상이라는 점을 적극 알릴 계획이다.

노년층 농업종사자 보호를 위해서는 무더위 속 장기간·나홀로 농작업을 피하도록 홍보와 예찰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뜨거운 도심 열기를 식히기 위해 달구벌대로 외 2개소, 10.8㎞ 구간에 설치된 도로살수장치 가동 횟수를 평시 1회에서 폭염특보 발령 시에는 4회로 크게 늘릴 예정이다.

또 폭염 피해 저감시설 확충을 위해 공공시설 옥상 3개소를 녹화하고, 도시숲 3.94ha를 조성한다.

하절기 시민 편의 제공을 위해 시내버스 정류소 84곳에 덮개를 설치하는 한편 그늘막 등 폭염 피해 저감시설 97개소를 추가, 기존 시설과 함께 2천347개소를 운영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그동안 운영을 중단했던 쿨링포그(물안개 분사장치) 88곳을 전면 재가동하고 경로당 등 실내 무더위쉼터 1천14개소를 전면 개방키로 했다.

"'대프리카' 더위와 맞선다"…대구시, 폭염 종합대책 마련
이 밖에도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양산 쓰기 캠페인도 지속하기 위해 도시철도 3호선 역사, 대구은행 주요 지점 등 46개소에 양산 무료 대여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