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석사학위 논문이 표절이라는 조사 결과에 김 여사와 의혹을 제기한 측 모두 이의신청을 하지 않으면서, 조사 결과는 확정 수순을 밟게 됐다.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한 숙명여대 민주동문회 측은 25일 학교 측에 이의를 신청하지 않기로 결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동문회 측의 이의신청 기한은 내달 4일까지였다. 그러나 이들은 주어진 이의신청 기간을 단축하는 것이 표절 확정을 위해 낫다고 판단해 이의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김 여사도 이의신청 기한이었던 이달 12일까지 조사 결과에 대해 별도의 의견을 내지 않았다.앞서 김 여사는 1999년 숙명여대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바 있다. 이때 제출한 논문인 '파울 클레(Paul Klee)의 회화의 특성에 관한 연구'가 표절 논란에 휩싸였었다.그러자 숙명여대는 2022년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연진위)를 구성해 조사에 착수했고, 표절로 잠정 결론 내 김 여사와 동문회 측에 통보했다. 연진위는 동문회 측 입장을 기다린 뒤 결론 낼 예정이었으나, 이들이 이의신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김 여사의 논문 표절은 약 3년 만에 확정될 전망이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우리나라에서 신종·미기록종 아열대성 곤충이 발견되는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최근 5년(2020∼2024년)간 한국에서 발견된 아열대성 곤충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2006년부터 '자생생물 조사·발굴 연구' 사업에 따라 한반도 곤충에 대한 포괄적인 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2020년부터는 새롭게 발견된 신종·미기록종 곤충 중 아열대성 곤충의 비율을 분석해왔다.그 결과 아열대성 지역 곤충 비율은 2020년 4%, 2021년 4.4%, 2022년 5%, 2023년 6.5%, 2024년 10.2%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4년에는 아열대성 기후에 서식하는 미기록종 후보 38종이 한반도 남부에서 발견됐다.이 중 제주박각시살이고치벌, 큰활무늬수염나방, 노란머리애풀잠자리 등 21종은 제주도에서 최초로 확인됐다.곤충은 온도 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이동성이 강해 환경에 따른 분포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생물이다. 한반도로 북상한 종들이 아열대와 온대의 경계 지역인 제주도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 때문으로 해석된다.서민환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곤충의 신규종 발굴뿐만 아니라 아열대성 곤충의 출현 상황 등도 계속 관찰해 향후 관련 정책 마련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광주 빌라 화재 현장에서 문을 강제 개방해 구조 작업을 벌인 소방 당국이 수리비를 배상해야 할 상황에 놓이 수리비에 보태달라며 소방서에 기부 문의가 줄을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25일 광주 북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소방서를 방문하거나 전화로 기부를 문의한 개인이나 단체는 17건이다.500여만원에 달하는 수리비 전액을 대신 내주겠다는 이도 있었고 친구들과 함께 돈을 모았다며 성금을 하겠다는 학생들도 있었다.북부소방서는 광주소방본부 예산으로 수리비를 지원하기로 결정하면서 "마음만 받겠다"며 양해를 구하고 기부를 받지 않고 있다.앞서 지난달 11일 광주 북구 신안동 한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인명 수색을 하던 소방대원들이 6세대의 문을 강제 개방했다.검은 연기가 빌라에 가득 차 전 세대의 현관문을 두드리며 대피를 호소했으나 반응이 없던 일부 세대에 추가 사상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이후 화재로 불이 났던 세대 주인이 사망했고 화재보험에 가입돼있지 않은 주민들은 파손된 잠금장치와 현관문 수리비를 소방 당국에 요청했다.그러나 소방 당국은 행정보상 책임보험사로부터 현관문 파손 건에 대해 보상이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소방관의 실수나 위법 행위로 인한 재산 피해에만 보상받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광주소방본부 손실보상 예산 1000만원이 있었으나 수리비 500여만원을 한꺼번에 쓰기에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강기정 광주시장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불에 뛰어드는 소방관이 보상 걱정까지 해서는 안 된다"며 "주민의 불가피한 피해도 마찬가지다. 행정에서 책임질 것"이라고 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