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의료단체 간담회 이어 간호법 중재 노력…'거부권 건의 명분쌓기' 관측도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11일 조속한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는 대한간호협회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윤 원내대표는 단식 중인 간호협회 지도부를 만나고 난 뒤 연합뉴스 기자에게 "(간호법) 통과 관련해 이런저런 상황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며 단식농성장을 찾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연세 많은 분은 (단식) 하다가 큰일 난다"며 "협상을 해도 건강해야 할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가 이날 간호협회 농성장을 찾은 배경은 민주당의 강행 처리로 지난달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간호법을 두고 대통령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구하는 쪽과, 법 공포를 촉구하는 쪽이 맞서는 상황 때문이다.

간호협회 지도부는 간호법 공포를 촉구하면서 지난 9일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간호법에 반대하는 의사·간호조무사 등 13개 보건의료단체도 단식 투쟁과 부분 파업을 병행하고 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간호법에 대해 "여야가 새로운 합의에 이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정치권이 간호법 중재안을 마련해 갈등 국면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원내대표는 연합뉴스에 "(간호협회와도) 서로 의견 교환은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 원내대표는 전날 보건의료단체와 간담회를 열어 간호법에 반대하는 보건의료 직역 단체의 의견을 수렴하기도 했다.

이같은 윤 원내대표의 행보는 민주당과 간호협회 측에 중재안 수용을 설득하되, '중재 노력'이 끝내 불발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 거부권 행사를 건의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나온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 2일 간호법과 관련해 "여론 수렴 등을 신중하게 하고 윤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 행사를 건의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간호법 공포 혹은 재의요구 시한은 오는 19일이다.

윤재옥, 간호협회 단식농성장 찾아 "건강해야 협상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