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빚·앙심 때문에…시흥서 중국교포가 이웃 3명에 칼부림(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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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도박으로 수천만원 잃어"…흉기 찔린 2명 숨지고 1명 중상
평소 감정 안좋던 이웃 상대로 범행…일부 주민 부재중이라 화 면해
거주 임대아파트는 한국 국적 친척이 계약…전입신고 없이 거주해 와
경기 시흥의 한 영구 임대 아파트에서 이웃 3명을 잇달아 흉기로 찔러 숨지거나 크게 다치게 한 30대 중국 교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 피의자는 인터넷 도박으로 수천만원을 잃게 되자 화가 난 상태에서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취약 계층이 거주하는 임대 아파트의 특성상 피해자는 모두 한국인이었는데, 피의자는 한국 국적인 친척이 계약한 이 아파트에 전입 신고 없이 거주해 오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 도박 빚으로 생긴 다툼, 살인으로 이어져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A(39·중국 국적)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는 10일 오후 8시께 자신이 사는 시흥시 소재 영구 임대아파트 4층에서 이웃인 40대 B씨를 목 졸라 기절시킨 뒤 흉기로 한 차례 찔렀다.
그는 이어 13층으로 올라가 또 다른 이웃 70대 여성 C씨, 60대 D씨를 잇달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C씨와 D씨는 숨지고, B씨는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모두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었다.
A씨는 최초 범행 대상인 B씨와 인터넷 도박을 함께 한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의 소개로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대 그동안 8천만원 상당을 잃었고, 사건 당일에도 160만원 정도를 추가로 잃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화가 나 B씨와 다퉜고, 결국 B씨의 집 안에 있던 흉기를 들고 B씨를 찔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 평소 악감정 갖고 있던 다른 이웃들도 범행 대상 삼아
범행 직후 A씨는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또 다른 이웃들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B씨가 사망한 줄 알았던 A씨가 자포자기의 상태에서 추가 범행을 이어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우선 7층에 이어 14층에 사는 이웃주민을 찾아갔지만, 두 집 모두 사람이 없자 13층으로 가 C씨를 살해하고, 그 옆집의 D씨 역시 살해했다.
A씨는 인터넷 도박을 하기 위해 종종 C씨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썼으며, D씨와는 가끔 화투 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C씨의 휴대전화를 빌려 쓸 때마다 1만원 정도의 용돈을 줬으나, 언젠가부터 이 돈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C씨가 나무라는 발언을 해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D씨에 관해서는 화투를 하면서 돈을 많이 따거나 자릿세를 받았던 점에 대해 감정이 상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와 D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자세한 이유 및 7층과 14층 입주민과의 관계에 관해서는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A씨가 추가 범행을 위해 찾아갔던 7층과 14층의 또 다른 이웃들은 부재중이어서 화를 면했으나,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 20분간의 끔찍한 범행…"택시 불러달라" 학생들 협박하다 체포돼
A씨는 범행을 마친 뒤 7층 자신의 집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이어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택시를 불러달라"며 협박했다.
학생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8시 55분 A씨가 흉기를 소지한 것을 확인해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오늘 내가 사람을 3명 죽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진술에 따라 추궁을 계속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A씨가 8시~8시 20분 사이 모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2010년 국내에 입국해 이듬해인 2011년 한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A씨는 지난해 10월께부터 한국 국적의 친척이 계약한 시흥의 영구 임대아파트에 전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거주해왔다.
A씨의 친척은 생계·의료 수급자로, A씨가 들어오기 전 해당 아파트에 혼자 살다가 최근까지는 A씨와 함께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브리핑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임대 아파트의 명의자는 피의자가 아닌 한국인"이라며 "주거와 관련해서는 향후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
평소 감정 안좋던 이웃 상대로 범행…일부 주민 부재중이라 화 면해
거주 임대아파트는 한국 국적 친척이 계약…전입신고 없이 거주해 와
경기 시흥의 한 영구 임대 아파트에서 이웃 3명을 잇달아 흉기로 찔러 숨지거나 크게 다치게 한 30대 중국 교포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 피의자는 인터넷 도박으로 수천만원을 잃게 되자 화가 난 상태에서 평소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있던 이웃들을 찾아다니며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조사됐다.
사회 취약 계층이 거주하는 임대 아파트의 특성상 피해자는 모두 한국인이었는데, 피의자는 한국 국적인 친척이 계약한 이 아파트에 전입 신고 없이 거주해 오다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기 시흥경찰서는 살인 및 살인미수, 살인예비, 특수협박 등의 혐의로 A(39·중국 국적) 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A씨는 10일 오후 8시께 자신이 사는 시흥시 소재 영구 임대아파트 4층에서 이웃인 40대 B씨를 목 졸라 기절시킨 뒤 흉기로 한 차례 찔렀다.
그는 이어 13층으로 올라가 또 다른 이웃 70대 여성 C씨, 60대 D씨를 잇달아 흉기로 찌른 혐의를 받는다.
C씨와 D씨는 숨지고, B씨는 크게 다쳐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피해자들은 모두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국인이었다.
A씨는 최초 범행 대상인 B씨와 인터넷 도박을 함께 한 사이인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B씨의 소개로 인터넷 도박에 손을 대 그동안 8천만원 상당을 잃었고, 사건 당일에도 160만원 정도를 추가로 잃었다고 진술했다.
이에 화가 나 B씨와 다퉜고, 결국 B씨의 집 안에 있던 흉기를 들고 B씨를 찔렀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 평소 악감정 갖고 있던 다른 이웃들도 범행 대상 삼아
범행 직후 A씨는 평소 감정이 좋지 않았던 또 다른 이웃들도 살해하기로 결심했다.
B씨가 사망한 줄 알았던 A씨가 자포자기의 상태에서 추가 범행을 이어갔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A씨는 우선 7층에 이어 14층에 사는 이웃주민을 찾아갔지만, 두 집 모두 사람이 없자 13층으로 가 C씨를 살해하고, 그 옆집의 D씨 역시 살해했다.
A씨는 인터넷 도박을 하기 위해 종종 C씨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썼으며, D씨와는 가끔 화투 놀이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C씨의 휴대전화를 빌려 쓸 때마다 1만원 정도의 용돈을 줬으나, 언젠가부터 이 돈을 주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C씨가 나무라는 발언을 해 앙심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D씨에 관해서는 화투를 하면서 돈을 많이 따거나 자릿세를 받았던 점에 대해 감정이 상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씨와 D씨를 범행 대상으로 삼은 자세한 이유 및 7층과 14층 입주민과의 관계에 관해서는 경찰의 조사가 진행 중이다.
A씨가 추가 범행을 위해 찾아갔던 7층과 14층의 또 다른 이웃들은 부재중이어서 화를 면했으나, 자칫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했다.
◇ 20분간의 끔찍한 범행…"택시 불러달라" 학생들 협박하다 체포돼
A씨는 범행을 마친 뒤 7층 자신의 집으로 가 옷을 갈아입고 아파트 밖으로 나갔다.
이어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생들에게 "택시를 불러달라"며 협박했다.
학생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같은 날 오후 8시 55분 A씨가 흉기를 소지한 것을 확인해 특수협박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경찰에서 "오늘 내가 사람을 3명 죽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 진술에 따라 추궁을 계속해 범행 일체를 자백받았다.
경찰은 A씨가 8시~8시 20분 사이 모든 범행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확인 결과 A씨는 2010년 국내에 입국해 이듬해인 2011년 한국 영주권을 취득했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A씨는 지난해 10월께부터 한국 국적의 친척이 계약한 시흥의 영구 임대아파트에 전입 신고를 하지 않은 채 거주해왔다.
A씨의 친척은 생계·의료 수급자로, A씨가 들어오기 전 해당 아파트에 혼자 살다가 최근까지는 A씨와 함께 거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사건 브리핑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임대 아파트의 명의자는 피의자가 아닌 한국인"이라며 "주거와 관련해서는 향후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