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은 1일(현지시간) 아침 교황이 평온한 밤을 보냈다고 밝혔다. 앞서 교황이 호흡 곤란을 겪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아침 언론 공지에서 "밤은 평온하게 지나갔다. 교황은 휴식을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날 프란치스코 교황은 기관지 경련(기관지가 좁아지는 증상)으로 구토와 함께 일시적인 호흡 곤란 증세를 겪었다.교황은 이 과정에서 구토물을 흡입해 이를 제거하기 위한 치료를 받았다. 교황청은 의료진이 "(수술이나 절개를 하지 않는) 비침습적 인공호흡기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교황은 여전히 의식이 또렷하고, 상황을 잘 인지하고 있으며, 치료에도 협조적이라고 교황청은 덧붙였다.고령, 전반적인 건강 상태, 과거 폐 일부를 절제한 병력 등을 감안할 때 교황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다. 올해 88세인 교황은 지난달 초부터 기관지염을 앓다가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했다. 이후 폐렴 진단을 받았다. 이날로 입원 16일째를 맞았다. 2013년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즉위 이후 가장 긴 시간을 병상에서 보내고 있다. 교황청은 매일 아침과 저녁, 두 차례에 걸쳐 교황의 건강 상태를 외부에 알리고 있다.아침에는 간결하게 현재 상태를 전하고, 저녁에는 하루 동안의 경과를 포함한 더 자세한 내용을 공지한다. 다음 저녁 공지는 오후 7시로 예정됐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라마단이 시작됐다. 20억명에 달하는 무슬림들은 이제부터 약 1개월간 해가 떠 있는 동안에는 물도 마시지 않는 금식을 하게 된다.1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종교부는 전날 최서단 아체주에서 이슬람 천문학 관측자들이 초승달이 뜬 것을 확인했다며 1일부터 라마단이 시작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무슬림 인구가 가장 많은 국가다.발표 직후 자카르타를 대표하는 이스티크랄 모스크에는 저녁 기도를 드리기 위해 수만 명의 신도가 몰려들었다. 이슬람 종주국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아랍에미리트(UAE), 터키, 이집트도 같은 날부터 라마단에 들어갔다. 반면 파키스탄과 이란 등은 하루 늦은 2일부터 라마단을 시작한다.무슬림의 5대 종교적 의무 중 하나인 라마단은 이슬람력으로 9번째 달이다. 라마단은 선지자 모하메드가 코란의 첫 계시를 받은 것을 기념하여 해가 떠 있는 동안 금식을 행하고 자선과 관용을 실천하는 기간이다. 종파에 따라 라마단 시작일은 하루 정도 차이 나기도 한다. 이슬람력에서는 초승달이 뜨는 날을 달의 시작으로 본다. 직접 눈으로 초승달을 관측한 뒤 라마단의 시작을 알리는 전통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이 때문에 날씨 등의 영향으로 초승달이 보이지 않으면 다음 날 뜬 것으로 간주해 하루 늦게 라마단에 들어간다. 라마단에는 일출부터 일몰까지 음식은 물론 물도 입에 대지 않는다. 하루 5번의 기도를 여느 때보다 엄격히 지킨다. 흡연과 성관계뿐 아니라 껌 씹기까지 자제하는 금욕의 시간을 보낸다.또 코란 읽기와 자선, 선행에도 더욱 힘쓴다. 이 기간에는 식당도 낮엔 문을 닫거나 영업하더라도 검
일본 주요 언론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3·1절 기념사에서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고 통합을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1일 교도통신은 최 권한대행이 직무가 정지된 윤석열 대통령을 대신해 연설했다면서 "윤 대통령의 이전 연설처럼 역사 문제를 둘러싸고 일본을 비판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최 권한대행이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을 계기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양국 관계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교도통신은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두고 대립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최 권한대행이 독립운동의 '통합 정신'을 따라 분단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고 덧붙였다.아사히신문도 "최 권한대행이 엄중한 국제정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면 '한일 간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며 "윤 대통령의 대일 정책을 답습해 우호적 메시지로 일관했다"고 평했다. 아울러 최 권한대행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이 참석한 기념식에서 국민 통합을 촉구했다고 전했다.산케이신문은 "최 권한대행이 역사 문제로 일본을 비난하지 않았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에서 파면돼 정권이 교체된다면 관계 강화의 흐름이 후퇴할 것으로도 우려된다"고 했다.아울러 일본 언론은 앞서 윤 대통령이 2023년과 작년 3·1절 기념사에서 역사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미래를 향한 협력적 한일 관계를 부각한 데 대해 주목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