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여객 수 급증…국내선 항공기 감소·날씨 탓에 절반으로 뚝
어린이날 황금연휴 김해공항 이용객 10만명 넘어
어린이날 황금연휴 동안 10만명이 넘는 여행객이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한국공항공사 김해공항에 따르면 올해 어린이날 황금연휴인 지난 4∼7일 김해공항 국제선을 이용한 여객 수는 5만2천11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선 가운데 가장 여객 수가 많았던 노선은 일본으로 1만8천791명을 기록했다.

베트남 1만2천837명, 대만 6천84명, 필리핀 5천115명 순이다.

지난해 어린이날의 경우 올해와 비슷하게 연휴와 주말이 이어졌지만, 코로나19 영향으로 국제선 노선 여객 수가 767명에 그쳤다.

국제선은 지난해 10월 정부가 방역 지침을 완화한 뒤 본격적으로 운항을 재개했고, 지금까지도 해외여행 수요는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이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일본에 여행객이 계속 몰리고 있다"며 "김해공항은 운항 편수가 독보적으로 많은 일본과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여객 수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날 황금연휴 김해공항 이용객 10만명 넘어
올해 같은 기간 국내선 여객 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이번 연휴 기간 부산∼김포 노선 여객 수는 2만9천606명, 부산∼제주 노선은 2만6천374명으로, 전체 국내선 여객 수는 5만5천98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부산∼김포 6만8천91명, 부산∼제주 4만1천575명 등 모두 10만9천666명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이는 해외여행 수요가 빠르게 회복된 탓도 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국내선에 이용된 항공기가 국제선으로 투입되면서 항공기 공급 자체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실제 지난 연휴 기간 어버이날을 앞두고 고향을 찾았나 여행을 가기 위해 부산과 서울 노선을 이용하려는 이들 가운데 상당수는 제때 항공권을 구하지 못했다.

부산∼제주 노선의 경우도 제주지역의 강풍 영향으로 항공기가 무더기로 결항하면서 예년보다 여객 수가 크게 줄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해외 여행객이 많이 늘었다고 하지만, 제주지역은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꾸준히 찾는 곳"이라며 "국제선의 경우 비가 와도 대부분 정상 운항했고, 다음 날 지연 출발해 여객 수 변동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