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물가지수 발표 앞두고 다시 오름세 보이는 금 [원자재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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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금값이 상승하고 있다. 미국의 기준 금리 전망에 대한 단서가 제공될 지표 발표를 앞두고 지난주 다소 주춤했던 오름세를 일부 회복했다는 평가다.
8일(현지시간) 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은 0.2% 상승해 트라이온스당 2021.37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 오른 2033.20달러에 마감했다.
TD증권사의 상품 전략가인 다니엘 갈리는 "금 거래 시장은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 4월 고용보고서의 여파를 반영해 할인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난주 데이터가 발표되기 전에 이미 매도 행렬로 인해 금값은 기록적인 수준보다 거의 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4월 미국 고용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 일자리 증가율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나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25만3000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8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 고용시장이 견조세를 보이자 미 경제의 연착륙 신호로 보는 해석이 나오는 동시에 물가 우려를 자극했다.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은 소비 지출 여력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Fed가 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을 미룰 가능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갈리는 "경기 침체 전망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둔화세가 감지되면 향후 언제든 Fed는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고 이는 금값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 투자 전문가들로 하여금 금에 자본을 투자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하고 다른 자산과의 경쟁이 줄어들면 수익률에서 자유로운 금은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6월에 Fed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은 85%로 전망되고 있다. 7월에 인하로 돌아설 확률도 31%로 전망했다. Fed의 수석 대출 책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올해 첫 달 동안 신용 기준을 강화했다. 시중 유동성을 조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기업과 소비자의 대출 수요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 지방은행발 은행위기로 신용 경색이 시작됐으며, 미국의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권의 신용 경색과 더불어 미국의 국가 부채 한도 인상 협상의 대치 국면은 정점에 달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우려의 근거를 짚었다. 현재 미 정치권의 국가 부채 한도 인상을 둘러싼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9일 만나 이에 대해 담판을 지을 예정이지만, 협상이 불발되면 내달 1일 미국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도 있다.
시장 분석업체 엑시니티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한 탄은 "지엽적으로는 지방은행의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또 다른 수요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8일(현지시간) 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현물은 0.2% 상승해 트라이온스당 2021.37달러를 기록했다.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 오른 2033.20달러에 마감했다.
TD증권사의 상품 전략가인 다니엘 갈리는 "금 거래 시장은 지난 금요일 발표된 미국 4월 고용보고서의 여파를 반영해 할인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난주 데이터가 발표되기 전에 이미 매도 행렬로 인해 금값은 기록적인 수준보다 거의 3%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4월 미국 고용보고서에 의하면 미국 내에서 일자리 증가율이 가속화된 것으로 나타나 노동시장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일자리는 25만3000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18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중앙은행(Fed)의 고강도 긴축에도 미 고용시장이 견조세를 보이자 미 경제의 연착륙 신호로 보는 해석이 나오는 동시에 물가 우려를 자극했다. 낮은 실업률과 임금 상승은 소비 지출 여력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는 Fed가 금리 인하로의 정책 전환을 미룰 가능성을 나타냈다.
그러나 갈리는 "경기 침체 전망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둔화세가 감지되면 향후 언제든 Fed는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고 이는 금값 상승을 자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 투자 전문가들로 하여금 금에 자본을 투자하도록 지속적으로 유도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금리는 하락세로 전환하고 다른 자산과의 경쟁이 줄어들면 수익률에서 자유로운 금은 투자자에게 더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할 수밖에 없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오는 6월에 Fed가 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확률은 85%로 전망되고 있다. 7월에 인하로 돌아설 확률도 31%로 전망했다. Fed의 수석 대출 책임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은행들은 올해 첫 달 동안 신용 기준을 강화했다. 시중 유동성을 조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기업과 소비자의 대출 수요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야후파이낸스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미 지방은행발 은행위기로 신용 경색이 시작됐으며, 미국의 경기가 침체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금융권의 신용 경색과 더불어 미국의 국가 부채 한도 인상 협상의 대치 국면은 정점에 달하고 있다"며 경기 침체 우려의 근거를 짚었다. 현재 미 정치권의 국가 부채 한도 인상을 둘러싼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9일 만나 이에 대해 담판을 지을 예정이지만, 협상이 불발되면 내달 1일 미국은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할 수도 있다.
시장 분석업체 엑시니티의 수석 시장 분석가인 한 탄은 "지엽적으로는 지방은행의 문제가 다시 부각되면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또 다른 수요 폭발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