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도 등 각종 대회 잇단 쾌거…지역사회 희망 선사
"우리 꿈은 국가대표"…폐광촌 정선 사북초 유도부 돌풍
여자 단체전 우승, 개인전 금 2·은 1·동 1, 우수지도자상.
강원 정선군 사북초등학교 유도부가 제14회 청풍기 전국유도대회에서 올린 성적이다.

지난 5일 충북 청주시 청주대학교 석우문화체육관에서 열린 제14회 청풍기 전국유도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3천558명의 선수가 참가했다.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이번 대회에서 인구 5천명도 안 되는 폐광촌 초등학교 유도부는 이 같은 돌풍을 일으켰다.

사북읍은 국내 대표적인 폐광촌이다.

한때 2만3천명이 넘던 사북읍 인구는 석탄산업의 사양화로 현재 4천519명으로 급감했다.

인구수 5천명도 안 되는 폐광촌 아이들의 기적은 2006년 강원랜드 유도팀의 재능기부 봉사활동으로 시작됐다.

사북초등학교 유도부의 훈련장은 빈 교실 한 칸이 전부였지만, 아이들은 그곳에서 운동할 때가 가장 행복하고 입을 모은다
"우리 꿈은 국가대표"…폐광촌 정선 사북초 유도부 돌풍
이태희 군 유도협회 회장은 "아이들이 운동하기에 환경이 너무 열악한 것이 사실"이라며 "사북고등학교 유도부 창단, 유도 전용 체육관 건립 등 아이들을 위한 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관련 기관은 물론 강원랜드 등 기업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우리 꿈은 국가대표"…폐광촌 정선 사북초 유도부 돌풍
이런 환경 속에서도 사북초등학교 유도부는 2022년 강원도 소년체전 출전 4개 체급에서 금 2· 은 1· 동 1, 2023년 제24회 강원도 회장기 유도대회 출전 9개 체급 모두 금메달·과 남·여 단체전 우승 등 지역사회에 기쁨과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남다은(6학년) 선수는 8일 "하이원 유도팀에 가서 국가대표가 되는 꿈을 친구들과 함께 꾼다"며 "우리의 꿈을 응원하는 모든 분에게 감사하고, 앞으로도 꿈을 꿀 수 있도록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