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랠리’에서 소외됐던 SK이노베이션이 뒤늦게 반등하고 있다.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이 선방하고 있는 데다 배터리 사업도 올해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에 분위기가 바뀌었다.

배터리 흑자 기대…SK이노 3% 쑥
SK이노베이션은 8일 3.35% 오른 18만5000원에 마감했다. 지난 4일 1.82% 상승에 이어 2거래일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시장 예상을 넘어선 실적이 주가를 견인했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 19조1429억원, 영업이익 3750억원을 거뒀다고 4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7.7% 늘었고 영업이익은 77.3% 줄었다.

영입이익이 작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지만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보다는 58.9% 높았다. 이는 SK이노베이션의 본업인 석유·화학 부문의 선방 때문이란 분석이다.

배터리 자회사인 SK온이 흑자 전환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SK온은 올해 1분기 347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여섯 분기 연속 적자다. SK는 배터리업계 후발주자로서 LG에너지솔루션 등 선도업체를 추격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계속했고 수율(생산품 중 양품 비율) 문제로 수익성을 확보하지 못했다.

하지만 올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에 따른 생산세액공제(AMPC)가 본격 반영되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IRA 보조금 반영 시 2분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미 중국과 한국 공장의 수율은 많이 개선됐으며 미국 공장도 곧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NH투자증권은 SK이노베이션의 목표주가를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13% 올렸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