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파라과이 대통령 당선인과 통화…"협력 강화하자"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남미 유일 수교국인 파라과이의 산티아고 페냐 대통령 당선인과 전화 통화를 하며 양국 관계 강화를 다짐했다.

7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5일 페냐 대통령 당선인과 20분간 통화에서 "이번 대선에서 대만·파라과이 국교와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문제가 국제적으로 관심을 받았다"며 "페냐 당선인이 대만에 대해 지지를 표명하고 양국 관계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표현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대만과 파라과이 관계는 긴밀하고 우호적이며 마리오 아브도 베니테스 대통령 재임 기간 양국 협력은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농업기술, 공공의료, 교육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차이 총통은 아울러 과거 한 자동차 회사 방문 당시 파라과이 출신 젊은이들이 대만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 보았다며 앞으로도 인재 교류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페냐 당선인은 차이 총통의 과거 파라과이 방문 당시 자신이 재무장관이었고 22년 전 대만을 방문해 연구 활동을 수행한 경험이 있다며 대만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대만을 방문해 차이 총통과 만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양국이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의 대리전 양상으로 국제사회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된 파라과이 대선에서 친미·친대만 성향인 페냐 후보가 당선됐다.

파라과이는 남미의 유일한 대만 수교국으로,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대만과의 관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대만은 지난 3월 온두라스의 단교로 인해 수교국이 13개국으로 줄어들었다.

파라과이와 함께 교황청, 과테말라, 벨리즈, 에스와티니, 아이티, 나우루, 팔라우, 마셜제도, 세인트키츠네비스, 세인트루시아, 세인트빈센트 그레나딘, 투발루가 대만과 서로 대사관을 개설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