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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 "전기료 왜 못올려"…英펀드, 한전에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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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분 1.27% 보유한 실체스터, 서한 보내

    기업이 요금 결정 못하는 韓 상황 납득 못해
    글로벌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기업으로 낙인
    5일 서울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정부·여당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미루면서 한국전력의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5일 서울시내 주택가에 설치된 전기계량기. 정부·여당이 2분기 전기요금 인상을 미루면서 한국전력의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연합뉴스
    한국전력의 주요 주주인 영국 투자회사 실체스터인터내셔널인베스터즈가 최근 한전에 ‘원가 이하로 전기를 팔아 대규모 적자를 내는데도 왜 요금을 못 올리느냐’는 취지의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와 여당이 정치적 이유로 전기요금 인상 결정을 미루면서 상장사인 한전이 글로벌 투자 스탠더드와 동떨어진 기업으로 낙인찍힌 것이다. 실체스터는 1994년 설립된 투자회사로 한전에 장기 투자해 왔으며 작년 말 기준 한전 지분 1.27%를 보유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체스터는 실적 콘퍼런스콜과 비공식 서한 등을 통해 한전에 요금 인상이 왜 안 되는지, 한전이 요금 결정권을 갖출 방안은 무엇인지 등을 따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도 정치권에서 한전에 자구책을 요구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회사의 자구 노력으로 현재의 적자 상황을 개선할 수 있느냐’며 사실상 요금 인상을 촉구했다.

    한전이 최근 2년간 주주 배당을 전혀 하지 않은 것에도 항의했다. 현행법상 한전은 순이익을 낸 해에만 배당할 수 있다. 한전은 2021년과 2022년에 각각 5조2156억원과 24조4291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실체스터는 이에 대해 ‘배당이 나오려면 요금을 올려야 하는데 요금 시스템을 언제 바꿀 수 있느냐’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이 전기요금과 시스템(요금체계)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없는 지금의 구조를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외국계 투자자들이) 한국의 특수한 측면을 100% 납득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실체스터 외에 한전 주식을 보유한 외국인 투자자는 원가도 안 되는 가격에 전기를 판매하는 한전에 불만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외국인의 한전 지분율은 2017년까지만 해도 30%가 넘었지만 현재는 14.4%로 낮아졌다. 실체스터 측은 한전 상황에 관한 의견을 묻자 “(투자 회사에 대해) 어떤 코멘트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이슬기/박한신 기자 surug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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