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빅리그 데뷔 시즌에 소속팀 나폴리를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민재가 속한 SSC 나폴리는 5일 2022~2023 세리에A 33라운드 우디네세와의 원정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승점 80점을 기록한 나폴리는 2위 라치오(승점 64점)와의 격차를 16점으로 벌려 남은 5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 지었다. 2020년 세상을 떠난 ‘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아르헨티나)가 뛸 때인 1990년 이후 33년 만에 리그 정상에 복귀한 나폴리는 1987년을 포함해 통산 세 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 5대 빅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리그에서 우승한 것은 박지성, 정우영에 이어 김민재가 세 번째다.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서 뛰다 지난해 나폴리로 이적한 김민재는 이번 시즌 팀의 리그 33경기 가운데 32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수비진의 중심 역할을 해냈다. 2골 2도움으로 공격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시즌 초반부터 맹활약하며 빠르게 팀의 핵심 선수로 자리 잡은 김민재는 지난해 9월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세리에A 이달의 선수에 뽑히기도 했다.

우승을 확정 지은 후 김민재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리가 이탈리아 챔피언”이라며 “이 역사적인 순간의 일원이 돼 매우 행복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자신에게 유럽 빅리그 데뷔 기회를 준 나폴리를 향해 이탈리아어로 ‘고마워요, 나폴리!’라고 적었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