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제주국제공항 내부에 있는 안내전광판에 항공편 결항을 알리는 공지가 떠 있다.  /연합뉴스
어린이날 연휴를 하루 앞둔 4일 제주국제공항 내부에 있는 안내전광판에 항공편 결항을 알리는 공지가 떠 있다. /연합뉴스
300㎜에 달하는 장대비가 쏟아진 4일 제주 곳곳에서 항공기 200여 편이 결항했다. 제주를 찾은 관광객 1만여 명의 발이 묶이는 등 집중 호우 피해가 잇따랐다. 이날 제주 서귀포의 일일 강수량은 5월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8시 기준 제주 서귀포의 일일 강수량은 283.6㎜다. 1961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5월 기준으로 일일 강수량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제주 산지와 남부·서부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지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 제주 전역에는 강풍주의보까지 내려졌다. 호우경보는 3시간 동안 90㎜ 이상 또는 12시간 누적 강수량이 180㎜ 이상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제주공항에서는 항공기 결항이 속출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제주공항을 오가는 국내선 248편(출발 127편, 도착 121편), 국제선 6편(출발 4편, 도착 2편) 등 총 254편이 결항했거나 사전 취소됐다. 국내선 96편(출발 49편, 도착 47편)과 국제선 4편(출발 2편, 도착 2편) 등 100편은 지연 운항했다. 이날 운항이 예정된 항공편은 총 492편이었다.

제주공항에는 강풍주의보와 급변풍(윈드시어)특보, 천둥·번개특보까지 발효됐다. 제주도와 제주공항공사 측은 체류객 지원 매뉴얼에 따라 상황을 ‘경계’로 격상했다. 도는 기상청 날씨 예보 등을 토대로 어린이날인 5일 오후까지 항공편 결항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