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주가 폭락의 핵심 인물인 라덕연 H투자컨설팅 업체 대표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4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금융위원회 합동수사팀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서울 신천동 시그니엘에 있는 라 대표의 비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수사팀은 그의 주식 거래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사무실은 라 대표가 측근인 안모씨, 변모씨와 투자 계획과 수익금 분배 등을 논의한 곳으로 알려졌다. 안씨는 프로골퍼 출신으로 라 대표에게 거액의 투자금을 맡길 ‘큰손’ 투자자를 모집해온 인물이다. H투자컨설팅 총괄 관리자인 변씨는 투자자 중 중요 고객(VIP)을 관리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이날 라 대표의 측근인 손모씨의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손씨는 라 대표가 투자로 벌어들인 돈을 빼돌리는 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최근 경찰로부터 라 대표가 통정매매에 사용한 것으로 의심되는 휴대폰 등에 관한 수사 자료도 넘겨받았다. 수사팀은 이를 토대로 라 대표와 투자컨설팅 업체 직원, 투자자들이 주고받은 통화와 메시지를 들여다볼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주가를 끌어올린 방법과 경위 등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했다.

합동수사팀은 서울남부지검 증권·금융범죄합동수사단 산하 한 팀과 금융위, 금융감독원 파견 인력 등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검찰 관계자는 “금융위와 금감원에서 수사 인력을 추가로 지원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