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305.8㎜ 폭우 피해·항공편 무더기 결항(종합)

강한 비바람에 도로 곳곳 침수…어린이날 행사 줄줄이 축소·조정

어린이날 연휴를 앞두고 제주에 비바람이 몰아쳐 피해가 속출하고, 항공편 운항도 큰 차질을 빚었다.

4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제주도 산지·남부중산간·서부·남부에는 호우경보, 그 외 제주도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각각 발효 중이다.

또한 제주도 육상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내려졌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이 한라산 삼각봉 41.5㎜, 마라도 35.5㎜, 강정 34㎜, 서귀포 31.4㎜를 기록하는 등 곳곳에 시간당 최대 30∼40㎜의 강한 비가 쏟아졌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지점별 누적 강수량은 제주 124.2㎜, 서귀포 305.8㎜, 성산 187.5㎜, 고산 150.9㎜, 강정 287.5㎜, 태풍센터 287㎜, 가시리 219.5㎜, 애월 174㎜, 한라산 삼각봉 351.5㎜, 남벽 316.5㎜, 영실 290㎜ 등을 기록했다.

바람도 강하게 불어 오후 5시 기준 일 최대순간풍속이 한라산 남벽 초속 28.8ｍ, 삼각봉 초속 27.8ｍ, 새별오름 23.2ｍ, 대흘 22.2ｍ, 고산 21.2ｍ, 제주공항 20.4ｍ, 성산 16.8ｍ, 제주 15.1ｍ 등을 기록하고 있다.

강한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도 잇따랐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기상특보와 관련한 신고가 15건 접수됐다.

오전 7시 57분께 제주시 애월읍 봉성리 공사 현장에 빗물이 200t가량 유입돼 소방대원들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오전 9시 26분께 제주시 연동의 한 건물 지하에도 물이 50t가량 들어차 배수 작업이 이뤄졌다.

낮 12시 57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무릉리에서는 도로가 침수되면서 차량이 고립됐다가 안전한 곳으로 이동 조치됐다.

오후 들어서는 강풍에 간판, 중앙분리대, 공사장 펜스 등 시설물이 떨어지거나 흔들린다는 신고가 잇따라 소방대원들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강풍·급변풍·천둥번개특보가 발효 중인 제주공항에서는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하는 등 운항에 큰 차질이 빚어져 어린이날 연휴를 맞아 여행길에 나선 관광객 등이 불편을 겪었다.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오후 4시 30분 기준 제주공항 출발·도착 항공편 243편(출발 123, 도착 120)이 결항했다.

93편(출발 47, 도착 46)은 지연 운항했으며, 제주에 착륙하려다 회항한 항공편도 여러편 있었다.

비바람이 어린이날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보되면서 오는 5일 예정된 어린이날 행사는 야외 프로그램을 취소·축소하거나 장소를 실내로 변경하는 등 조정됐다.

기상청은 제주에 오는 6일 오전까지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하고 많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50∼150㎜며 많은 곳은 200㎜ 이상, 산지는 400㎜ 이상이다.

기상청은 특히 앞으로 오는 5일 밤부터 6일 새벽 사이에 시간당 30∼50㎜, 산지는 시간당 50㎜ 이상 강한 빗줄기가 쏟아지겠다며 피해 없도록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또한 남풍이 강하게 불어 제주도 남부와 산지를 중심으로 강한 비가 집중되겠으며, 제주도 북부 해안의 경우 강우 강도의 차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