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광역시에서 개최된 제56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석중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5월 4일 오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참석한 가운데 송도 컨벤시아에서 컨퍼런스 콜로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비상거시경제금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4일 미국의 금리인상과 관련해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각별히 경계하고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 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오전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를 개최하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정책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외 금융시장 영향을 점검하고,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는 콘퍼런스콜 형식으로 열렸으며, 추 부총리 주재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참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3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기준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참석자들은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금리 인상 결정 직후 기자회견에서 '6월 회의에서 인상 중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언급한 데 대해 우리 금융·외환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아직까지 고물가 우려가 지속되고 있고, 미국 중소형은행 사태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재연과 실물경제 불확실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높은 경계심을 갖고 상황을 철저히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최근 우리 금융시장에 대해선 "글로벌 은행부문 불안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순매수 등에 힘입어 주식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흐름이며, 회사채와 단기자금시장도 금리 안정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참석자들은 "내외 금리 차가 확대된 상황에서 금융·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질 가능성과 함께 시장 교란행위와 쏠림 현상 등에 의한 변동성 확대 우려가 상존함에 따라 각별한 경계감을 갖고 현 상황에 대응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와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은 국내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우리 금융시스템의 취약 부문을 철저히 점검하고 필요시 기존에 마련된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시장안정 조치를 신속히 시행해 나가기로 했다.


전민정기자 jmj@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