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은 3일(현지시간) "최종금리 수준까지 거의 다 왔다"며 "앞으로 은행들의 대출 상황 같은 데이터를 보고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긴축의 막바지 단계에 왔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향후 데이터에 따라 추가 금리인상의 가능성도 열어놨다는 평가가 나온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시장공개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을 충분히 긴축적으로 운용해 물가가 둔화되고 있지만 아직 물가목표 2%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 참여율이 조금 나아지고 빈 일자리 수가 줄었지만 여전히 노동시장은 빡빡하다"고 설명했다.

파월 의장은 "앞으로 기준금리는 들어오는 데이터를 보고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추가 긴축이 필요하면 기꺼이 그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3월 성명서에서 '몇번의 추가적인 긴축 정책이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문장이 있었지만 이번 성명서에선 이 부분을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날 결정문이 나온 직후 시장에선 이번 FOMC 결정이 다소 비둘기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파월 의장은 "오늘 FOMC에서 많은 위원들이 25bp 인상을 지지했으며 인상 중단 얘기도 나왔지만 지금은 아니라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이어 "최종금리 수준에 거의 다왔고 다 온 것이나 다름없지만 다양한 변수를 보면서 더 할 일이 있는 지를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금리 인하에 대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유지했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시기를 묻는 질문에 "인플레이션이 안정이 되고 적절한 수준이 돼야 금리를 내릴 것"이라며 "빠르게 물가가 안정될 것으로 보는 게 우리 전망은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비주택시장의 인플레는 변화가 없다"며 "수요가 더 약해지고 고용시장이 더 냉각돼야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했다.

파월 의장은 미국 부채한도 협상에 대해선 "미국이 디폴트에 빠질 것을 고려하거나 가정해선 안된다"며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