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해당 가전 양판점 점포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주간 에어컨 매출이 직전 2주(4월4일∼4월17일)보다 약 20% 증가했다. 사진= 롯데하이마트
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해당 가전 양판점 점포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주간 에어컨 매출이 직전 2주(4월4일∼4월17일)보다 약 20% 증가했다. 사진= 롯데하이마트
# 60대 가정주부 A씨는 지난주 선풍기를 구입했다. 한낮 뜨거운 햇볕에 반소매 셔츠를 꺼내입은 데 이어 여름 가전 장만에 나선 것. A씨는 "에어컨이 있지만 관절이 시린 느낌이라 선풍기를 추가로 구입했다. 10만원대 후반의 국내 브랜드 제품을 골랐다"고 말했다.
한낮 기온이 최고 27도까지 올라가면서 A씨와 같이 소비자들이 여름 가전 마련에 나서는 분위기다.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가전 양판점 업계에서 여름 가전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3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해당 가전 양판점 점포에서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1일까지 2주간 에어컨 매출이 직전 2주간(4월4일∼4월17일)보다 약 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이동형 에어컨 매출이 150% 뛰었고, 창문형 에어컨 매출도 30% 증가했다. 에어컨과 함께 사용하면 냉방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매출도 각각 80%, 17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다른 가전 양판점 전자랜드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나타났다. 같은 기간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매출이 41% 급증했고, 에어컨 매출은 3% 늘었다.

에어컨 가동을 서두르는 소비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롯데하이마트에서 에어컨 사용 전 내부 곰팡이, 먼지 등을 제거하는 에어컨 클리닝 서비스 신청은 최근 2주간 약 30% 증가했다.

김태영 롯데하이마트 가전1팀장은 “올해 여름 기온이 높을 것으로 예상돼 여름 무더위를 미리 대비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이런 수요 증가에 맞춰 오는 8일까지 여름 가전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기상청이 지난달 24일 발표한 5∼7월 전망에 따르면 올해 5월 월평균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은 50%, 6∼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거나 비슷할 확률은 40%로 제시됐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타워II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LG전자 직원이 경남 창원시에 있는 에어컨 생산라인에서 휘센 타워II를 생산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가전업계 역시 무더위 대비에 돌입했다. 일례로 LG전자는 지난달 초부터 경남 창원의 에어컨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인기 에어컨 제품을 제때 원활하게 공급하기 위해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