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과 패권 경쟁에서 인도를 같은 편으로 두려고 인도의 민주주의 후퇴 상황에는 공개적으로 침묵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복수의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미 당국자들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종교·언론 탄압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야당 정치인도 표적이 되는 상황이라고 지목했다.
하지만 미국은 모디 총리 비판을 큰 틀에서 자제하기로 결정했으며, 이는 중국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지면서 인도가 미국에는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지정학적·경제적으로 점점 중요해지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같은 결정은 바이든 대통령이 강조해온 인권이 중국·러시아를 견제하는 전략적 현실과 충돌한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들 당국자는 시진핑 국가주석 체제에서 커져가는 중국의 과감함에 대한 우려가 미국과 인도를 더 가깝게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인도 싱크탱크 옵서버리서치재단(ORF)의 마노 지조시 연구원은 이런 상황을 두고 "인도가 중국 덕에 '프리 패스'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올 여름 모디 총리를 국빈으로 초청하기로 한 것도 양국의 밀접해진 관계를 보여준다.
바이든 대통령이 모디 총리에게 우크라이나 전쟁에 관한 더 분명한 태도를 요구할지도 모르지만 인도가 정말 러시아를 드러내놓고 비난할지는 의문이라고 한 미국 당국자는 말했다.
올해 안에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인도의 14억 인구 역시 중요한 요인이다.
이제 인도를 빼놓고 기후변화 같은 전세계적 문제의 해결책을 구상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은 결국 미국이 평소라면 공개적으로 비판했을 문제에 상대적으로 침묵하는 상황으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그러는 사이 인도는 집안 단속에 고삐를 죄고 있다.
일례로 모디 총리 비판 다큐멘터리를 방영한 영국 BBC방송 인도 사무소는 올해 2월 고강도 세무조사를 받아야 했다.
초대 총리 자와할랄 네루의 증손자이자 인도 야권의 핵심 지도자인 라훌 간디는 선거 유세 중 모디 총리 등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가 3월 징역형을 선고받고 의원직도 잃었다.
외국 자금 지원을 받는 지역·국제 비정부기구(NGO)들의 숨통도 막히고 있다.
블룸버그는 인도가 미국과의 전략적 연계 속에서도 군사적인 측면에서는 러시아와 여전히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최근 몇 달 사이 러시아와의 국방 협력을 더 강화하기로 했다.
이미 인도군은 러시아가 설계한 전투기를 250대 이상 보유하고 있고, 러시아산 잠수함 7척과 탱크 수백대를 운용 중이다.
미국의 반대에도 러시아제 S-400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미국 정부의 태도는 러시아산 원유를 두고도 모순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미 의회는 우크라이나 전쟁 개전 후 러시아산 원유 대량 수입 문제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지만, 정작 미 정부는 석유 가격을 낮게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인도가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한 미국 외교관은 인도 고위 관리를 만난 자리에서 만일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 원유를 사다 세계 시장에 풀어놓지 않는다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80달러로 치솟았을 것이라고 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러시아는 이제 이라크·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인도의 최대 원유 공급국이 됐다.
블룸버그는 인도에 대한 이런 미국의 태도가 과거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도 나타난 적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19년 대선 경선 토론회에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 암살 사건과 관련해 "더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무기를 팔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국제적으로 왕따(pariah)로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당선 후 이란 압박과 유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의 도움이 필요해지자 물러설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한국 시조(時調) 작품을 실은 미국 민간 우주기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의 무인 달 탐사선 ‘블루 고스트’가 2일 달 표면에 착륙했다. 민간 기업으로는 두 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했다.블루 고스트는 미국 중부시간 기준 오전 2시34분께 착륙에 성공했다. 착륙 상황은 현장에서 36만㎞ 떨어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근처 파이어플라이 관제센터를 거쳐 파이어플라이와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동영상 채널 등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제이슨 김 파이어플라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것이 시계처럼 정확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착륙 지점은 달 앞면 북동쪽에 있는 대형 분지 마레 크리시움의 ‘몽 라트레유’로 불리는 고대 화산 지형 근처다. 착륙선의 크기는 가로 3.5m, 세로 3.5m, 높이 2m다. 착륙 후 약 30분 만에 인근 달 표면의 사진과 각종 관측·실험 데이터를 지구로 보냈다. 착륙선에는 NASA의 과학 실험을 위한 장비 10개가 탑재됐다. 예술작품을 달로 보내는 프로젝트의 하나로 세계 창작자들이 만든 시집 ‘폴라리스 트릴로지’도 실렸다. 여기에 한국 시조 여덟 편이 포함됐다.파이어플라이는 NASA와 함께 달 착륙선을 발사한 세 번째 민간 기업이다. 달 착륙에 성공한 역사상 두 번째 민간 기업으로도 기록됐다.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민간 우주선은 미국 인튜이티브머신스의 ‘오디세우스’호다. 지난해 2월 22일 달 남극 인근에 착륙했다. 지금까지 달 표면에 우주선을 착륙시키는 데 성공(정부 프로젝트 포함)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옛 소련), 일본, 중국, 인도 등 5개국뿐이다.NASA는 블루 고스트를 달로 보내면서 1억100만달러(약 1480억원)를 쓴 것으로 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적대적 어투로 복장을 지적한 기자가 친(親) 트럼프 성향의 마저리 테일러 그린 공화당 하원의원의 남자치구인 것으로 전해졌다.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정상회담 당시 젤레스키 대통령에게 조롱하는 말투로 “왜 정장을 입지 않았나, 백악관을 찾으면서 정장 입기를 거부했다. 정장이 있기는 한가”라고 물은 기자는 보수성향 방송 ‘리얼아메리카보이스’의 브라이언 글렌(56)이다.리얼아메라카보이스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우호적인 보도를 해온 대안 채널이다. 주류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백악관 취재 시스템 변경 과정에서 새롭게 출입 허가를 받은 매체이기도 하다. 이 매체의 대표 인물로 꼽히는 글렌 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좋아하는 기자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글렌 기자는 정장을 입지 않고 우크라이나의 상징인 삼지창이 왼쪽 가슴에 새겨진 검정 긴팔 셔츠에 검정색 바지를 입고 정상회담에 나선 젤렌스키 대통령을 두고 "우리나라와 대통령뿐 아니라 미국 시민에 대한 내면의 무례함을 보여준다"고도 주장했다.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인 그린 의원도 남자친구의 질문에 박수를 보냈다. 그린 의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 "젤렌스키가 우리 대통령에게 돈을 구걸하러 올 때조차 정장을 입지 않을 정도로 무례했다고 지적한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적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