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미로' 고속터미널 지하에 주소…내비게이션 안내
강남고속터미널 일대의 미로 같은 지하 쇼핑몰에서 빠르고 쉽게 목적지를 찾게 될 전망이다.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길 찾기가 어려워 방문객이 혼란을 겪었던 고속터미널역과 지하도상가 일대에 실내 내비게이션을 도입한다고 3일 밝혔다.

수백개의 상점마다 도로명·기초번호를 부여해 공간 데이터 정보를 구축하고 애플리케이션으로 내비게이션을 구현해 위치 정보를 안내하는 스마트 행정서비스 모델이다.

앞서 구는 2월 행정안전부 '주소 정보 고도화 및 주소 기반 혁신산업 창출 선도' 시범사업에 공모했으며 실내 내비게이션 구현 분야에 선정됐다.

고속터미널역과 지하상가에서 실내 내비게이션 '고터맵(가칭)'을 구현하는 사업이다.

국비 2억원이 지원되며 1년간 용역을 통해 실증사업을 벌인다.

교통·관광·쇼핑의 중심지인 강남고속터미널 일대가 대상이다.

이곳은 서울 지하철 역사 중 하루 평균 승·하차량 4위(지난해 기준 14만4천651명)인 고속터미널역(3·7·9호선)과 서울고속버스터미널을 비롯해 백화점, 호텔, 영화관 등이 있는 센트럴시티와 지하도상가 등이 미로처럼 연결돼 있다.

구는 620여 개의 상점이 몰린 상가 일대에서 시범사업을 펼친다.

1개 도로명 주소로 된 지하도 내부 도로와 각 상점에 도로명과 기초번호를 부여해 정확한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을 활용한 실외 내비게이션이나 맵과 비슷하게 길 안내, 모의 주행 시스템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지하상가 의류상점 'OO패션'에 가고 싶을 경우 고터맵(가칭)에서 'OO패션'을 검색하면 실시간으로 상가 위치를 인식해 길 안내를 받는 형태다.

실내 지도를 만들어 소방서와 경찰서에도 제공한다.

구는 이번 사업으로 실내 공간정보 구축의 표준화된 기준을 마련해 전국에도 공유할 것으로 기대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이번 사업을 통해 혼잡한 고속터미널 일대 방문객의 편의성과 안전을 개선할 것"이라며 "생활밀착형 스마트 행정서비스를 확대해 주민 일상의 불편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