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부터 연간 150만t 강판 생산…양국 밀착 강화
中 최대 철강 기업, 사우디와 합작 제철소 설립 계획
중국 최대 철강업체인 바오산(寶山)강철이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아람코와 합작해 사우디에 제철소를 건립한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신화 통신에 따르면 이들 기업은 전날 사우디 라스 알카이르 지역에 합작 철강 제조 단지를 건설하기 위한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보도에 따르면 합작 제철소는 2026년 완공 계획으로 연간 150만t(톤)의 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바오산은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 공식 채널을 통해 "사우디에 신설될 제철소는 바오산이 처음 해외에서 전 공정을 관리하는 시설이며 탄소 배출 저감 용광로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신화사는 아람코의 독보적인 에너지 공급 능력, PIF의 강력한 자본 조달 역량과 중국의 철강 산업이 강력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기대했다.

나세르 아민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제철소가 건립되면 사우디의 철강 국산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우디와 중국의 밀착이 더욱 강화됐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자국의 주요 석유 도입처로 에너지 안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사우디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고, 사우디도 미국이 중동에서 발을 상당 부분 뺀 상황에서 중동의 '안보 공백'을 메울 파트너로 중국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지난해 12월 사우디를 방문했을 때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와 만나 에너지·정보통신·인프라를 망라하는 500억 달러 규모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지난달 아람코는 중국의 '롱쉥 석유화학' 지분 10%에 해당하는 지분을 36억 달러(약 4조6천800억원)에 인수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중국은 사우디의 최대 무역 상대국이자 최대 원유 수입국이고, 사우디 역시 중국의 중동지역 최대 무역 상대국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