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투표 시스템 특허 출원, '보이즈 플래닛'부터 적용"
CJ ENM은 "K팝 오디션 최초로 글로벌 투표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자체 시스템 개발을 통해 기존 온라인 투표 서비스가 중요시하고 있는 트래픽 제어, 각종 어뷰징 행위 등의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투표 시스템의 신뢰성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라고 2일 밝혔다.

이번에 출원한 글로벌 투표 시스템 특허는 ▲대규모 트래픽 제어 ▲투표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어뷰징 행위 방지 ▲투표 데이터 무결성 프로세스 강화 등을 골자로 한다.

해당 투표 서비스는 올해 2월 4일 첫 방송된 Mnet '보이즈 플래닛' 첫 투표부터 정식으로 적용됐다고 CJ ENM은 밝혔다.

강력한 순간 트래픽을 견뎌낼 수 있는 복합적 설계를 통해 서버 다운 가능성을 대폭 낮췄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의 경우, 투표 서비스 시행 시 초당 몇백 만에 이르는 거대 트래픽이 순간적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이 특허에서는 한 서버에 대한 일방적으로 부하를 주지 않는 분산형 처리 방식과 투표 시스템에 최적화된 대기열 서비스 활용, 그리고 서비스 내 각종 데이터 및 디자인 리소스의 치밀한 계산을 통해 투표 시스템이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트래픽을 충분히 처리할 시간을 확보할 수 있도록 설계를 고도화했다.

기술적 환경의 취약점을 활용한 어뷰징 행위 등에는 디지털핑거프린팅 기술이 활용된다. 디지털핑거프린팅 기술은 투표정책을 우회하는 추가적 투표 행위를 감지하고 이를 차단한다. 새로운 기술적 침투가 발생할 때마다 차단을 거듭하며 자체 방어를 견고화한다. 이 밖의 기계적 침투는 다양한 산식을 기술적으로 배치해 사전에 방지하도록 한다.

뿐만 아니라 투표 서비스의 데이터에 기술적 측면의 담당자는 물론 그 어떤 내부 관계자도 접근하지 않고, 제3의 기관에서 최종적으로 검증 완료한 데이터를 발표하는 투표 데이터 무결성 프로세스를 적용했다. Mnet '보이즈 플래닛'의 경우, 투표 집계부터 결과 산출까지 투표와 관련된 과정들에서 제작진의 투표 조작이 발생하지 않도록 외부 전문 기관인 삼일PwC의 검증을 거쳤다.

CJ ENM은 '프로듀스' 조작 사태 이후 시청자 투표 관련 문제점 개선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최근 '프로듀스' 조작 사태의 핵심 인물이었던 김용범 CP, 안준영 PD를 비롯해 '아이돌학교' 김태은 PD의 복귀 사실이 알려지고, '보이즈 플래닛'까지 부정투표 의혹까지 불거지며 여론이 안 좋아지자 이같은 입장을 추가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CJ ENM은 "이번 특허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산되고 있는 K팝 오디션 프로그램의 영향력을 고려했을 때 Mnet '보이즈 플래닛' 이후 글로벌 투표가 이루어지게 될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용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