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병 전담병원 해제 1년 지났는데 병상이용률 절반 밑도는 41% 의료수익 대폭 감소…하반기 일부 병원 임금 체불 가능성 거론
공공의료의 대표주자로 코로나19 대응 최전선에 섰던 경기도 내 의료원들이 심각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다.
코로나19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해제된 지 1년이 다 됐지만 코로나19 발생 이전 때보다 줄어든 외래환자와 입원환자가 회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일 경기도의료원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경기도의료원 산하 6개 병원의 병상이용률은 40.9%로, 병상의 절반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3월 72.9%와 비교해 32.0%포인트 감소한 것이다.
그나마 병상이용률이 올해 1월 35.5%, 2월 39.0%로 조금씩 호전되고 있지만, 이미 지난해 5월 코로나19 전담병원 지정이 해제된 것을 고려하면 정상화 회복 속도가 너무 더딘 상태다.
입원환자뿐 아니라 외래환자 역시 돌아오지 않고 있다.
올해 1~3월 1분기 외래환자 수도 17만5천805명으로, 2019년 같은 기간(26만710명)보다 32.6%(8만4천905명) 줄었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의료수익(외래+입원수익)은 총 293억원으로, 2019년(360억원)보다 18.7%(67억원) 줄었다.
이중 외래수익은 135억원으로 2019년(158억원)보다 14.5%, 입원수익은 157억원으로 2019년(201억원)보다 22.0% 각각 감소했다.
특히 경기 북부지역 의료원의 환자 감소 폭이 훨씬 크고 심각한 상황이다.
올해 3월 기준 포천병원의 외래환자 수와 병상이용률은 2019년보다 각각 35.9%, 51.5%나 줄었으며, 의정부병원도 외래환자 수와 병상이용율이 2019년과 비교해 각각 41.0%, 42.1% 감소했다.
경기도의료원 측은 "2020년 2월부터 2년 3개월간 코로나19 감염병 전담 병원 운영에 따라 기존 내원 환자가 타 병원을 이용하면서 코로나19 이전 환자 수를 회복하기까지 장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염병 전담 병원 해제로 정부 보상금 지급이 중단되고, 의료수입이 증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인건비, 관리비 등 고정비용 상승에 따라 경영 상태가 더욱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도내 한 지역 의료원 관계자는 "기존 환자들을 내보내고 최일선에서 코로나19 치료에 최선을 다했는데, 그때 나간 환자들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면서 "지금 당장은 버티고 있지만 하반기가 되면 임금을 주지 못하는 병원이 나올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현섭 보건의료노조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지부장은 "이대로라면 4~5년이 지나도 경영 정상화가 어렵다는 전망까지 나온다"며 "시설 개선 등 근본적인 문제 해결과 함께 자구 노력까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