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4년제 대학 17개가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 중에는 18곳이 등록금을 올렸다. 입학금이 폐지되면서 이 비용이 등록금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30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따르면 전국 4년제 대학 분석 대상 193곳 중 17곳(8.8%)이 2023학년도 학부등록금을 올렸다.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은 동아대, 경동대, 세한대 등 사립대와 교대 8곳 등이다. 분석 대상 중 172곳(89.1%)은 등록금을 동결했고 4곳(2.1%)은 인하했다.

2023학년도 학생 1인이 연간 부담하는 평균등록금은 679만5200원으로 전년(676만3400원) 대비 3만1800원 증가했다. 교육부는 “입학금이 전면 폐지됨에 따라 입학금 실비용분을 등록금에 반영한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평균등록금은 수도권 대학(766만7800원)이 비수도권 대학(624만700원)보다 142만7100원 비쌌다. 의학 계열 등록금이 979만200원으로 가장 높고 예체능(779만원), 공학(725만9400원), 자연과학(685만원), 인문사회(597만5800원) 순이었다.

학생들 성적은 작년보다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과목별 B학점 이상을 취득한 재학생은 77.0%로 2021년(83.4%)보다 6.4%포인트 감소했다.

전문대는 132곳 중 18곳(13.6%)이 등록금을 인상했다. 동결 또는 인하한 대학은 각각 108곳, 6곳이었다. 전문대 학생 한 명이 부담하는 연평균 등록금은 612만6300원으로 1년 전보다 12만4500원 늘었다. 예체능(670만5400원)의 등록금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학(625만8100원), 자연과학(620만1600원), 인문사회(550만8400원) 순이었다.

전국 대학에서 전임교원이 담당하는 강의 비율은 전년보다 줄었지만 사립대, 지방대에서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4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23년 1학기 전임교원 강의 담당 비율은 65.4%로 전년 동기(66.1%)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