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1호는 정의선

전경련, MZ 30명과 '갓생 한끼'

재계 리더이자 혁신 아이콘 선정
박재욱 쏘카대표·노홍철도 초빙
식사비로 '재능기부 계획서' 받아

사진=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30명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한국판 버핏과의 점심, 갓생 한끼’ 행사의 첫 번째 타자로 나선다. ‘꿈’과 ‘꺾이지 않는 마음’ 등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눌 전망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5월 25일 서울 모처에서 ‘꿈을 위한 갓생(God生), 그리고 불굴’을 주제로 이 행사를 연다고 30일 발표했다. 정 회장과 함께 박재욱 쏘카 대표, 노홍철 ㈜노홍철천재 대표 등 세 명이 MZ세대와의 소통에 나선다. 이번 행사는 전경련이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한 프로젝트다. MZ세대는 평소 만나기 어려운 ‘롤모델’을 만날 수 있고, 기업인 입장에선 직원 외의 젊은이들과 소통할 기회를 갖는다.

‘갓생’은 신을 뜻하는 영어 ‘God’과 삶을 의미하는 한자어 ‘생(生)’의 합성어다. 목표 달성을 위해 생산적이고 ‘바른 생활’을 실천하는 삶을 의미하는 MZ세대의 유행어다. 전경련은 정 회장을 연사로 초빙한 이유로 “한국의 대표 기업을 이끄는 재계의 리더며 갓생을 사는 혁신의 아이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모바일 창업 1세대로 끊임없이 도전해온 모빌리티 플랫폼 리더로 꼽힌다. 노 대표는 유명 방송인이자 창의적 사업가로 평가받고 있다.

전경련은 미국처럼 경매 방식으로 식사 가격을 정하지 않기로 했다. 대신 참가 희망자에게 재능 기부 계획서를 받는다. 참석을 희망하는 1989~2005년 출생자는 5월 14일까지 전경련 홈페이지에 3개월 내 실천 가능한 재능 기부 계획을 올리면 된다. 전경련은 재능 기부의 창의성, 실현 가능성, 영향력 등을 기준으로 참석자를 선발할 계획이다. 작지만 선한 영향력을 사회에 확산하자는 취지에서다.

최근 산업계에선 MZ세대와의 소통 강화가 핵심 경영 전략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이들 세대는 소비와 문화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주요 마케팅 타깃이 되고 있다.

정 회장은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적극적인 대표적 최고경영자(CEO)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6월 오은영 정신의학과 박사를 초대한 임직원 행사 ‘마음상담 토크 콘서트’ 자리에서 세대 갈등 해소 방안을 묻기도 했다.

김형규/김일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