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부총장 "2013년부터 연구중심기관 선정…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
생애주기별 맞춤 연구자 양성 프로그램을 시행…"우수 인력 뺏기지 않을 것"
고대의료원 "연구 중심·인적 자원 관리로 브랜드 가치 높일 것"
고려대학교 의료원이 2028년 고대 의대 100주년을 맞아 연구 중심 기관으로 도약하고 인적 자원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대의료원은 27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고대의료원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브랜드 가치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안암·구로·안산 3개 병원이 고대 의대, 정릉 메디사이언스파크, 청담 고영캠퍼스와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연구 중심의료기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윤을식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고대 병원은 3개 병원을 합치면 3천 병상 정도가 되지만 외부 평가는 단일 병원 병상을 기준으로 이뤄져 우리가 평가 순위에서 밀리는 경향이 있다"며 "고대 병원은 지난 2013년부터 연구 중심병원으로 지정됐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선도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고대의료원은 안암 병원과 구로병원에 각각 1천여 병상, 안산병원에 800여 병상 등 약 3천 병상을 가지고 있다.

아울러 윤 의무부총장은 "그동안 외부 평가에 신경을 덜 써왔는데, 올해부터는 주요 (평가) 항목에 대해 전략적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대의료원 "연구 중심·인적 자원 관리로 브랜드 가치 높일 것"
고대의료원은 인적 자원 관리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윤 의무부총장 직속 임시조직인 '의료원 인재양성 추진단'을 구성하고, 향후 10년간 매년 30∼40명의 교원을 임용할 계획이다.

또 학부생-전공의-전임의-임상교원-교원으로 이어지는 생애주기별 맞춤 연구자 양성 프로그램을 시행해 우수 인력이 고대의료원에서 미래를 그릴 수 있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승범 안암병원장은 "보수를 올려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교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젊은 의사들이 인생 목표 설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육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의무부총장은 "임상교수의 처우를 최소한 경쟁 병원의 수준에 맞게 개선할 것"이라며 "외부 병원에서 우수 인력을 영입해 가는 것을 막기 위해 여러 전략을 세울 예정"이라고 말했다.

고대의료원은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국내 의료계에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고대의료원은 의료폐기물 분리배출 시범 사업을 추진 중이고, 국내 병원 최초로 청각장애인 환자를 위한 수어 통역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정희진 구로병원장은 "그동안 해외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굉장히 많이 했고, 개도국 의료진이 우리 병원에서 트레이닝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고대의료원은 경기 과천과 남양주에 미래 병원을 설립해 지역사회와 의료체계에 기여하는 상생 의료기관을 만들겠다고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