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뉴스1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에 대비하기 위해 변호사를 선임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를 바로 소환할 계획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27일 법조계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선종문 법무법인 광야 대표 변호사(사법연수원 38기)를 선임했다. 그는 인천시 법률고문(2012~2014년·2020년) 등을 맡았다. 서울중앙지검 피해자 국선변호사, 서울중앙지법 조정위원, 헌법재판소 국선대리인, 대법원 국선변호인 등을 지냈다.

또 2017년 문재인 당시 대통령 후보 정무특보를 지냈다. 같은 시기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명선거본부 위원, 법률지원단 자문위원 등을 맡아 당에서 활동했다. 2020년 1월부터는 민주당 법률지원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활동도 했다.

검찰은 전날 송 전 대표 캠프에서 실무자로 근무한 허모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허씨는 압수된 노트북 포렌식 과정을 참관하기 위해 검찰청에 출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21년 5월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직전 지역상황실장과 지역본부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돈을 봉투에 나눠담은 것으로 의심받는 인물이다. 허씨는 돈 봉투 의혹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대표는 최근 검찰에 자진 출석하는 방안 등을 검토했지만 검찰의 반대 입장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른 시간 내 송 전 대표가 자진 출석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검찰은 현역의원에게 전달할 자금 6000만원을 포함해 총 8000만원을 조성한 혐의로 조사받은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감사에 대한 구속영장 재청구도 검토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9일 강 전 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지난 21일 법원은 이를 기각했다. 검찰은 22일 새벽 "납득할 수 없다"며 영장 재청구 검토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