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자료제공에 소극적…브라질 내 학교폭력 사건에 큰 지장"
브라질 법원, '텔레그램' 일시차단 명령…"네오나치 수사 연관"
브라질 법원이 26일(현지시간) 수사기관의 자료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셜미디어 '텔레그램'의 한시적 차단을 명령했다고 현지 매체 G1과 AFP 통신이 보도했다.

플라비우 지누 법무부 장관은 이날 현지 취재진에게 "네오나치 활동에 대한 조사를 위한 용의자들 정보 제공 요청을 텔레그램 측에서 준수하지 않았다"며 일시 차단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하루 100만 헤알(2억6천만원 상당) 벌금도 부과됐다"고 덧붙였다.

브라질 수사당국은 지난해 11월 이스피리투 산투주 아라크루즈 시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이후 청소년들의 네오나치 집단 가입의 심각성을 확인하고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시 아라크루즈 시 프리무 비티 주립학교와 프라이아 지 코케이라우 사립학교에서는 10대의 총기 난사로 4명이 숨지고 10여명이 다쳤다.

총격범은 범행 당시 나치의 상징인 갈고리십자가 문양 옷을 입고 있었다.

범인 주거지 압수수색을 진행한 경찰은 브라질 상파울루 등지를 중심으로 노골적인 인종차별과 결합한 네오나치 단체의 활발한 활동 사실을 확인하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특히 네오나치 회원들이 텔레그램을 통해 '살인하는 법, '폭발장치 제조 가이드', '네오나치 이상은 무엇인가' 같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것을 파악하고, 텔레그램 측에 관련자 인적 사항 등을 요구했다고 G1은 보도했다.

이스피리투 산투 사법당국은 "텔레그램은 최소한의 데이터만 건넸다"며 여러 경로로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누 법무부 장관은 "마라냥을 비롯한 여러 도시에서 청소년을 모집하는 네오나치 단체의 흔적이 발견됐다"며, 최근 곳곳에서 이어진 학교폭력 사태와 극단주의 단체 활동 간 연관성에 대해서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