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천904명 먹거리 통계조사…"일주일 중 4.5회 혼밥"
서울시민 식생활 만족도, 고령·저소득층서 큰 폭 하락
지난해 서울시민의 먹거리·식생활 만족도가 전년보다 소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0세 이상,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이하 등 경제 사정이 불안정한 집단에서 만족도 하락 폭이 컸다.

서울시는 지난해 7∼8월 시민 3천904명(2천가구)을 대상으로 벌인 '먹거리 통계조사' 결과를 27일 공개했다.

서울시민의 먹거리·식생활 만족도는 10점 만점에 평균 6.85점으로 전년 조사 때의 6.95점보다 낮아졌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연령은 30대(7.20점)였고 40대(7.08점), 만 18∼29세(7.07점), 50대(6.83점), 60대(6.65점), 70대 이상(5.47점)이 뒤를 이었다.

가구 형태별로는 2세대 이상 가구(7.01점), 부부 가구(6.97점), 1인가구(6.26점) 순이었다.

소득이 높을수록 식생활 만족도도 높게 나타났다.

월평균 가구소득이 500만∼700만원 미만인 집단은 7.24점, 200만원 미만(최저)인 집단은 5.71점으로 양극단을 기록했다.

직업별로는 관리·전문·사무직(7.12점)과 학생(7.12점)의 만족도가 높았으며 무직·기타(5.72점), 기능·노무직(6.48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2021년 조사와 비교해 식생활 만족도가 크게 떨어진 집단은 70대 이상(6.55→5.47점), 1인가구(6.52→6.26점), 무직·기타(6.44→5.72점) 등이었다.

3년간 추이를 보면 연령과 소득별 만족도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행복에 미치는 먹거리·식생활 중요도는 10점 만점에 7.64점으로 전년 조사 때의 7.51점보다 상승했다.

즐거움을 얻는 행동으로는 요리(5.52→5.58점), 주변 사람들과 함께하는 식사(6.12→6.29점)에 전년보다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시는 "요즘 건강 트렌드로 부상한 '헬시 플레저'(건강을 즐겁게 추구)에 따른 소비 행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민 식생활 만족도, 고령·저소득층서 큰 폭 하락
서울시민의 일주일간 '혼밥' 횟수는 4.5회로 전년(5.1회)보다 줄었으나 2020년(3.4회)보다 늘었다.

혼밥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같이 먹을 사람이 없어서'(69.3%)였으며 혼밥 비율은 70세 이상(86.3%), 1인가구(91.7%) 등 사회적 고립 계층에서 높게 나타났다.

전년 조사와 비교해 채소류를 적절히 섭취하는 비율은 6.9%포인트(p) 감소한 반면 가당음료를 주 3회 이상 과다 섭취하는 비율은 2.7%p 증가했다.

하루 1회 이상 섭취하는 시민의 비율이 많이 증가한 식품군은 육류(구이·튀김) 17.1%, 가당음료 32.2%였다.

코로나19와 세계적 식량 가격 상승으로 식품 물가가 크게 상승한 해인 만큼 시민 10명 중 8명(81.7%)은 식품비 부담이 크다고 응답했다.

1년 전 서울시 먹거리 물가를 100으로 봤을 때 2022년 현재 서울시 먹거리 체감물가 수준은 평균 126.2%였다.

시민의 71.2%는 배달·포장 음식을 이용하며 일주일 평균 이용 횟수는 1.1회로 조사됐다.

특히 30대는 일주일 평균 1.5회, 청년(20·30대) 1인가구는 1.6회로 배달·포장 음식을 더 자주 이용했다.

시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채소 섭취 늘리기, 당류 저감 캠페인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비가 증가하는 가정편의식품 제조업체와 배달음식점을 대상으로 위생컨설팅 등 식품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