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월 의원단과 방미해 美의회와 한미의원연맹 구성 논의 계획
김의장 "한미의원연맹 만들 필요…IRA 문제 등 사전 조율 가능"
김진표 국회의장은 26일 현대차 등 국내 자동차 업계에 타격을 주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문제와 관련, "양국 기업 간 문제는 (양국 의회가) 미리 조율한다면 나중에 정부 간 갈등을 만들지 않고 사전에 잘 풀 수 있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한미의원연맹 창설, 왜 필요한가' 좌담회에서 "한미 의원연맹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이어 "한미의원연맹이 그런 역할을 하게 하고, (연맹을) 만들게 된다면 대사관과 협의해 사무실을 워싱턴에 둘 수도 있는 것 아니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양국 의회간 교류를 제도화해 미국의 특정 법안 입법으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타격을 입는 사태를 사전에 차단해야 한다는 취지다.

김 의장은 또 "한국, 미국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아는 노래 중에 '유 레이즈 미 업'(You raise me up)이 있다.

이걸 인용하자면 우리가 어려웠을 때 미국이 도와줬고 이제 (한국이)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만큼 양국이 필요할 때 서로 돕는 진정한 친구로 역할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5∼6월 미국을 방문해 한미의원연맹 구성 방안을 미국 의회와 논의할 계획이다.

방미 길에는 대통령 전용기를 이용하고, 40명 규모 의원단을 꾸려 동행한다는 구상이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도 "한미의원연맹 같은 전담 조직이 나온다면 양국 의회 간 교류 협력을 제도화, 정례화할 뿐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현안에 대해 양국 의회가 더 발 빠르고 유연한 소통 기회를 만들 수 있겠다"고 밝혔다.

조이 사쿠라이 주한 미국 대사대리는 "의회 교류 메커니즘은 양국 관계를 제고해 공통 과제를 파악하는 데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워낙 세계사적인 변동이 많으니 민주국가끼리 상시로 소통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는 게 상호적으로 필요해졌다"고 말했다.

좌담회에서는 양국 의회 교류 방향에 대한 제언이 이어졌다.

서정건 경희대 교수는 "한미의원연맹을 조속히 창설할 뿐 아니라 활성화해야 한다"면서 "(창설되더라도) 의회정치 생리상 의원이 은퇴하거나 낙선하면 지속되기 어려우니, 연맹을 제도화하는 게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의 싱크탱크 윌슨센터의 수미 테리 아시아국장은 발제에서 "현재 (미국) 의회가 대선을 앞두고 굉장히 정파적이나, 한미 관련 이슈는 초당적으로 생각한다"면서 "(한국 의원들이 방미할 때) 최대한 많은 사람과 교류한다면 관계 심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좌담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미와 관련, "대통령이 외교를 잘하려면 국내가 조용해야 한다"면서 "대통령 중심제이니 대통령이 외국에 갔을 땐 국회가 응원하진 못하더라도 저주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장께서 (자제 요청) 역할을 하고 권위를 세워주셔야 한다"라고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