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마약 반입 막아라"…김해공항, 물샐틈없는 검색에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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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장비 동원·엑스레이 판독 등 원천봉쇄 위해 "확인 또 확인"
"눈으로 일일이 수하물 내부를 들여다봐야 마약 유무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경우 마약이 외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난 책임감을 느낍니다.
"
26일 부산 김해공항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실.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에서 도착한 백여개의 수하물이 쉴 새 없이 밀려 들어오자, 이를 확인하는 관세청 김해공항세관 소속 엑스레이판독 전문경력관들 눈도 재빠르게 움직였다.
30여개의 작은 모니터를 주시하던 이들은 수하물을 실은 컨베이어 벨트를 멈췄다가 작동하기를 반복하면서 수하물 내부를 샅샅이 살폈다.
신발, 유모차 등은 언뜻 보면 형체를 알 수 있었지만, 이외에는 아무리 봐도 무엇인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
최근 김해공항에서 마약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수하물 내 혹여나 마약이 있을까 이들은 한껏 긴장한 모습이었다.
실제 지난해 말 태국인 3명이 현지에서 청바지에 야바 1만9천269명을 숨겨 여행용 가방에 넣어와 김해공항 역대 최대 규모의 마약이 적발됐고, 지난달에는 30대 한국인들이 필로폰 등을 팬티와 사타구니 등에 숨겨 입국했다.
다른 지방공항이 잠잠한 데 비해 김해공항에서 마약이 잇따라 적발된 배경에는 동남아 국가 노선이 많아 마약사범의 이동이 용이한 데다가 앞서 국제선을 재개한 인천공항의 단속망을 피해 김해공항으로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엑스레이판독 전문경력관들은 이곳에서 수하물 내 발견되는 가루 혹은 알약이 검사 대상이 영양제인지, 커피 등 식품인지 아니면 진짜 마약인지 걸러낼 수 있다고 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밀도에 따라 엑스레이 화면에 다르게 표시되는 등 검사 대상마다 각각 특징이 있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다"며 "옷으로 아무리 감싸도 엑스레이로 투시하면 화면에 모두 비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만약 엑스레이 검사에서 특정 수하물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엑스레이판독 전문경력관들은 수하물 이동 벨트를 관리하는 직원에게 연락해 특정 표식의 고리를 달게 한다.
이후 손님이 수하물을 찾아 출국장을 나설 때 특정 구간에 들어서면 이 고리에서 소리가 울려 별도 검사 절차를 진행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객이 수상하게 행동한다거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현장에서 검사실로 이동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한 외국인이 수상한 행적을 보이자 관세청 직원들이 수하물과 여객을 별도 검사실로 이동시켰다.
이곳에서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를 한 번 더 실시했고, 여객의 몸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관세청 직원은 소지품들에 일종의 '마약 리트머스 종이'인 스왑 종이를 가져다 댄 뒤 이온스캐너에 넣었다.
이온스캐너는 소지품에 묻은 소량의 마약은 물론 옷에 흡수된 대마 냄새까지 찾아낼 정도로 정교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온스캐너에는 마약의 농도를 표시하는 백분율과 함께 마약의 종류도 뜬다"며 "수색 결과 마약 실물이 발견되면 부산본부세관 분석실에 보내 실제 마약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이날 검사한 외국인은 마약과 무관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관세청은 입국하기 전부터 마약 우범자를 추적하는 등 김해공항 내 마약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마약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만큼 김해공항세관에서도 마약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르포] "마약 반입 막아라"…김해공항, 물샐틈없는 검색에 분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KR20230426148500051_01_i_P4.jpg)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경우 마약이 외부에 유출될 수 있다는 생각에 엄청난 책임감을 느낍니다.
"
26일 부산 김해공항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실.
이날 오전 쿠알라룸푸르에서 도착한 백여개의 수하물이 쉴 새 없이 밀려 들어오자, 이를 확인하는 관세청 김해공항세관 소속 엑스레이판독 전문경력관들 눈도 재빠르게 움직였다.
![[르포] "마약 반입 막아라"…김해공항, 물샐틈없는 검색에 분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KR20230426148500051_07_i_P4.jpg)
신발, 유모차 등은 언뜻 보면 형체를 알 수 있었지만, 이외에는 아무리 봐도 무엇인지조차 파악하기 어려웠다.
최근 김해공항에서 마약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수하물 내 혹여나 마약이 있을까 이들은 한껏 긴장한 모습이었다.
![[르포] "마약 반입 막아라"…김해공항, 물샐틈없는 검색에 분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KR20230426148500051_08_i_P4.jpg)
다른 지방공항이 잠잠한 데 비해 김해공항에서 마약이 잇따라 적발된 배경에는 동남아 국가 노선이 많아 마약사범의 이동이 용이한 데다가 앞서 국제선을 재개한 인천공항의 단속망을 피해 김해공항으로 몰린다는 분석이 나온다.
![[르포] "마약 반입 막아라"…김해공항, 물샐틈없는 검색에 분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KR20230426148500051_10_i_P4.jpg)
관세청 관계자는 "밀도에 따라 엑스레이 화면에 다르게 표시되는 등 검사 대상마다 각각 특징이 있기 때문에 구별할 수 있다"며 "옷으로 아무리 감싸도 엑스레이로 투시하면 화면에 모두 비치게 돼 있다"고 말했다.
![[르포] "마약 반입 막아라"…김해공항, 물샐틈없는 검색에 분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KR20230426148500051_04_i_P4.jpg)
이후 손님이 수하물을 찾아 출국장을 나설 때 특정 구간에 들어서면 이 고리에서 소리가 울려 별도 검사 절차를 진행한다.
관세청 관계자는 "여객이 수상하게 행동한다거나 추가적인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현장에서 검사실로 이동시키기도 한다"고 말했다.
![[르포] "마약 반입 막아라"…김해공항, 물샐틈없는 검색에 분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KR20230426148500051_12_i_P4.jpg)
이곳에서 수하물 엑스레이 검사를 한 번 더 실시했고, 여객의 몸 곳곳을 수색하기 시작했다.
이후 관세청 직원은 소지품들에 일종의 '마약 리트머스 종이'인 스왑 종이를 가져다 댄 뒤 이온스캐너에 넣었다.
이온스캐너는 소지품에 묻은 소량의 마약은 물론 옷에 흡수된 대마 냄새까지 찾아낼 정도로 정교하다.
관세청 관계자는 "이온스캐너에는 마약의 농도를 표시하는 백분율과 함께 마약의 종류도 뜬다"며 "수색 결과 마약 실물이 발견되면 부산본부세관 분석실에 보내 실제 마약인지 확인하는 절차를 거친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이날 검사한 외국인은 마약과 무관했다"고 덧붙였다.
![[르포] "마약 반입 막아라"…김해공항, 물샐틈없는 검색에 분주](https://img.hankyung.com/photo/202304/AKR20230426148500051_11_i_P4.jpg)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 마약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만큼 김해공항세관에서도 마약 근절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