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대청봉 1㎝ 적설…덕유산·태백산은 화려한 눈꽃 '활짝'
'봄날 시샘한 깜짝 추위' 전국 고지대 곳곳 설경·상고대 장관
화려한 봄날을 시샘한 깜짝 추위가 26일 전국 고지대 곳곳에 낯선 풍경을 선물했다.

국립공원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정오께 고지대를 중심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해 오후 3시께 1㎝가 넘는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상고대가 피었던 대청봉은 오후 들어 흰 눈을 소복이 덮었고, 중청대피소 앞 벤치와 빨간 우체통도 겨울옷을 갈아입었다.

'봄날 시샘한 깜짝 추위' 전국 고지대 곳곳 설경·상고대 장관
설악산에 봄눈이 내리는 것은 그리 드문 일은 아니다.

재작년 5월 2일에는 22년 만의 5월 대설특보가 내려 중청 일대에 20㎝ 넘게 쌓이기도 했다.

다만 일반 탐방객이 이날 설악산 봄눈을 밟아보기는 어렵다.

내달 5일까지 봄철 산불조심기간 운영으로 고지대 입산을 통제한 까닭이다.

덕유산과 태백산은 이날 순백의 상고대가 만개해 보는 이들로부터 감탄을 자아냈다.

'봄날 시샘한 깜짝 추위' 전국 고지대 곳곳 설경·상고대 장관
이날 전북 무주군 덕유산국립공원 내 중봉 능선에 핀 진달래꽃과 산버들나무 등에 상고대가 하얗게 덮여 봄 속 겨울 풍경을 연출했다.

덕유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전날 설천봉 정상(1천520m)에 전날 5mm의 비가 내리고 이날 아침 기온이 영하 3.3도로 떨어지면서 향적봉(1천614m)과 중봉 주능선에 3cm가량의 상고대가 생성됐다.

'봄날 시샘한 깜짝 추위' 전국 고지대 곳곳 설경·상고대 장관
태백산 역시 장군봉과 천제단 일대에 눈꽃이 활짝 폈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을 살아가는 주목에도 바람의 방향을 따라 상고대가 얼어붙어 장관을 이뤘다.

태백산 8부 능선에 자리한 망경사는 알록달록 피어난 봄꽃 위로 눈이 쌓여 시선을 끌었다.

이날 추위는 오후 늦게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강원지방기상청은 "기압골의 영향으로 오늘 늦은 오후까지 1천m 이상 높은 산지에는 눈이 내려 조금 쌓이는 곳이 있겠다"고 예보했다.

'봄날 시샘한 깜짝 추위' 전국 고지대 곳곳 설경·상고대 장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