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 인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26일 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본사에서 열린 폐렴구균 백신 '프리베나13' 백신 클래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폐렴구균은 폐렴의 주요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접촉으로 전파된다.
감염되면 폐렴뿐 아니라 혈액이나 뇌수막을 침투해 수막염, 균혈증 등 침습성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면역 체계가 정상인 건강한 성인은 폐렴구균에 감염돼도 큰 문제가 없지만 노인이나 영유아에겐 치명적이다.
폐렴은 2021년 기준 4년 연속 국내 호흡기 질환 사망 원인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 65세 노인은 대부분 (폐렴구균 감염)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며 "손주를 돌보는 경우가 많아 영유아가 주변에 있고, 동남아 등 폐렴구균 접종이 국가예방접종으로 포함되지 않은 국가를 여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맞을 수 있는 성인용 폐렴구균 백신은 '13가 단백접합백신'과 '23가 다당질백신' 두 종류다.
이 중 65세 이상 노인이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는 백신은 23가 다당질백신이다.
폐렴구균은 혈청학적 특성에 의해 현재까지 90여 가지 혈청형으로 분류되는데, 백신 앞에 붙은 13, 23 등 숫자는 예방할 수 있는 혈청형 수를 나타낸다.
프리베나 13은 13가 백신이다.
김 교수는 "올해 발표된 국내 연구에 따르면 50세 초과 환자에서 3 혈청형의 증가가 관찰됐으나, 영유아에서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다"며 "이는 영유아 대상 13가 단백결합 백신의 국가예방접종 도입을 통한 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고령자에게 프리베나13 접종을 고려할 것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