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칠불사, 내달 7일 '일곱 부처 괘불탱화 점안식'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성불한 일곱 왕자를 묘사한 괘불탱화 점안식이 지리산 칠불사에서 열린다.

지리산 칠불사는 내달 7일 선다원 앞 광장에서 '일곱 부처님 괘불탱화 점안식'을 거행한다고 26일 밝혔다.

예로부터 동국제일선원(東國第一禪院)으로 불린 칠불사는 가야불교의 발상지이자 한반도 정신문화의 시원지로 알려졌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은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에서 건너온 허황후와 10남 2녀의 자손을 두었다.

첫 번째 왕자에게는 왕위를 물려줘 제2대 거등왕이 됐고 2남과 3남은 허황후의 성씨를 이어 김해 허씨(金海 許氏)의 시조가 됐다.

나머지 일곱 왕자는 외삼촌인 장유보옥(張遊寶玉) 화상을 따라 이곳으로 와서 성불해 이들을 가리켜 '지리산 칠불'이라 부른다.

이날 공개되는 괘불은 열반에 들기 전 쌍계사 방장인 고산 혜원 대선사가 증명하고 불화가 전연호 씨가 구상한 도상을 그려서 약 3년 만에 완성했다.

작품은 '지리산 칠불'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상단 우측에는 김수로왕과 허황후, 장유선사가 있고 좌측에는 가락국 제2대 왕인 거등 태자와 두 왕자를 묘사했다.

네 모서리에는 사방천왕이 불토를 외호하고 있으며 중앙 아래로 용왕과 용녀를 배치해 장엄함을 더했다.

괘불은 석가모니불이나 미륵불, 노사나불을 크고 웅장하게 조성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칠불사 괘불은 김수로왕의 일곱 왕자를 중심으로 수많은 이야기가 전개되고 있다.

칠불사 관계자는 "그동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점안식을 미루다 오늘에야 일곱 부처님의 거룩한 모습을 선보이게 됐다"며 "짧지 않은 시간을 묵묵히 지켜주신 불자 여러분께 두 손 모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