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에 위치한 도시, 쿠피안스크의 박물관을 미사일로 공격해 11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로이터,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25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당국은 러시아군이 S-300 방공 미사일로 동부 하르키우주의 쿠피안스크 지역을 공격했고, 이 과정에서 도심에 위치한 박물관이 파괴됐다고 밝혔다.

올레 시녜후보우 하르키우 주지사는 부상자 10명 중 3명이 입원했으며 7명은 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또한 2명이 여전히 잔해 아래 있다고 덧붙였다. 사망자는 1명이다.

경찰이 공개한 영상에는 경찰관들이 잔해 속에서 구조한 여성을 들것에 실어 나르는 장면이 담겼다. 영상 속 여성은 움직임이 없었으며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지금까지 박물관 직원 1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으며 잔해 속에 더 많은 사람이 있다"며 "복구 작업이 진행 중으로 모든 관련 기관이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테러국가가 우리를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 모든 것을 다하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역사와 문화, 국민을 완전히 야만적 방법으로 죽이려 한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철도 교통의 요충지인 쿠피안스크는 지난해 2월 개전 직후 러시아에 점령됐다가 같은 해 9월 우크라이나에 의해 수복된 도시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이날 쿠피안스크 인근 드보리치나 마을에서도 러시아의 포격으로 여성 1명이 숨졌고, 동부 도네츠크주에서도 2명의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민간인을 겨냥한 공격 사실을 인정한 적이 없으며, 자신들은 군사 목표물만을 정교하게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