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미술 시간에 다비드상 사진을 보여줬다가 '포르노 논란'으로 쫓겨난 미국의 한 교장이 다비드상 소재지인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는다. 사진은 논란이 된 다비드상. /사진=AP
초등학생 미술 시간에 다비드상 사진을 보여줬다가 '포르노 논란'으로 쫓겨난 미국의 한 교장이 다비드상 소재지인 이탈리아 피렌체를 찾는다. 사진은 논란이 된 다비드상. /사진=AP
르네상스 거장 미켈란젤로의 조각 작품 다비드상을 초등학생들에게 보여줬다가 '포르노'라는 일부 학부모 항의로 쫓겨난 미국의 한 교장이 이번 주 이탈리아 북부 피렌체를 찾는다.

24일(현지시간) 안사(ANSA) 통신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탤러해시 클래식 스쿨'의 호프 캐러스킬라 전 교장이 오는 29일 피렌체의 베키오 궁전에서 다리오 나르델라 피렌체 시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캐러스킬라 교장은 지난달 6학년 '르네상스 미술' 수업에서 다비드상 사진을 교재로 사용했다가 '포르노를 보여줬다'는 일부 학부모들의 항의로 사직했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다비드상 소재지인 피렌체 시장은 발끈하고 나섰다.

나르델라 시장은 "예술과 포르노를 혼동하는 것은 우스꽝스럽고 모욕적인 일"이라면서 "누드는 예술의 일부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검열이 아니라 예술의 역사가 무엇이며 문명 발전에 얼마나 중요한지 설명하는 진지한 교육"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다비드상 외설 논란이 전 세계에서 화제가 되자 나르델라 시장은 캐러스킬라 교장을 직접 피렌체로 초청해 도시를 대표해 표창을 수여하겠다고 약속했다.

캐러스킬라 교장의 피렌체 방문은 그가 시장의 초대를 수락하면서 성사됐다.

다비드상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를 대표하는 조각가이자 화가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이다.

1504년에 완성된 대형 대리석 조각상으로, 나체로 표현된 다비드의 다부진 체격, 긴장과 결의에 찬 표정, 물 흐르듯 균형 있는 자세 등으로 당대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높이 5.17m에 달하는 다비드상은 피렌체 베키오 궁전 입구에 세워졌으나, 지금은 피렌체 아카데미아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