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의 마라톤대회 여자부 경기에 트렌스젠더가 참가한 것을 두고 논란이 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각)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트랜스젠더 글레니크 프랭크는 전날 열린 런던마라톤 여자부 50∼54세 경기에서 4시간 11분 28초의 기록으로 2만123명 중 6160위를 차지했다.

프랭크는 생물학적으로는 남성이지만 자신의 성 정체성을 여성으로 규정하고 있다.

프랭크는 경기 도중 BBC와의 인터뷰에서 "걸 파워(girl power)", "할머니가 되겠다" 등의 발언을 거침없이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그가 불과 몇 달 전 남성부 경기에 출전했다는 점이 논란을 가중시켰다. 그는 지난해 11월 '글렌'이라는 이름으로 뉴욕마라톤 남자부 경기에 참가해 2만6539명 중 1만4096위를 기록했기 때문.

프랭크가 런던마라톤에서 여자부로 달릴 수 있었던 것은 관련 규정의 허점 때문이라고 매체는 밝혔다.

영국육상연맹은 지난달 31일 모든 공식 대회에서 트랜스젠더의 출전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생물학적 성에 해당하지 않는 특정 경기에 이미 출전했던 선수는 예외적으로 같은 종목에서 계속 뛸 자격을 부여했다.

이에 따라 프랭크는 올해 런던마라톤에 출전했지만, 스포츠계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올림픽에서 마라톤 여자부 경기에 출전했던 마라 야마우치는 "프랭크 탓에 런던마라톤에 출전한 1만4000명에 가까운 여성 선수들이 순위에서 손해를 봤다"며 "이것은 잘못이고 불공정하다"고 주장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