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총연맹산업별조합회의(AFL-CIO·미국노총)가 한국 정부를 향해 노동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25일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양대 노총에 따르면 미국노총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윤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양국이 공유하는 가치와 인권 존중을 표명할 예정이지만, 한국 정부는 노동 기본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국노총은 "윤석열 정부는 노조 간부와 활동가들을 체포·구속하는 등 노동자와 노조의 힘을 약화하기 위한 공세를 취해 왔다"며 "이런 위험한 행위는 국제노동기구(ILO) 감독기구와 한-EU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설치된 전문가 패널로부터 규탄의 대상이 됐다"고 밝혔다.

미국노총은 "한국의 노조 권리 탄압은 미국 노동자 권리 지원·증진을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모든 노력과 극명한 대조를 보인다"며 "두 대통령이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를 지원·고취하려면 한국 정부가 노동자, 노동조합 간부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노총은 윤석열 정부의 노동기본권 억압 문제를 정상회의에서 다룰 것을 백악관에 요청했다고 양대 노총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