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염·콧물·재채기 등이 주요 증상…"외출 후 꼭 씻는 위생 습관 중요"

최근 들어 결막염과 콧물 등의 알레르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마스크 의무 착용이 해제된 이후 봄철 나들이가 증가하면서 꽃가루, 황사, 미세먼지 등의 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노출되는 일이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등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봄철 알레르기는 수목 화분, 즉 나무에서 날리는 꽃가루가 주요 원인이다.

자작나무, 오리나무, 참나무 등의 수종이 대표적이다.

이 나무들은 3~5월에 걸쳐 꽃가루를 날려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

여기에 최근 심해진 황사, 미세먼지 등의 대기 오염물질이 꽃가루 성분과 결합하면서 알레르기 반응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강동경희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안진 교수는 "야외 활동이 다시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알레르기 질환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면서 "특히 0~9세 아이가 있는 가정은 알레르기 질환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봄철 알레르기 질환의 주요 증상은 눈이 가렵거나 붓고 충혈되는 결막염과 코막힘, 콧물, 재채기 등의 비염 증상이다.

보통은 오전에 증상이 더 심한 편이다.

알레르기 질환은 전신에 열감, 피로감, 통증 등의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기침, 가래, 가슴 답답함 등의 기관지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기관지 증상은 밤이나 새벽에 심해지며, 천명음(쌕쌕거림)과 호흡곤란으로 악화하기도 한다.

"마스크 벗은 봄, 꽃가루·황사에 알레르기질환 증가"
일단 알레르기 질환이 생겼다면 특정 계절에만 나타나는 것인지를 규명하는 게 가장 먼저다.

알레르기 증상의 원인 물질(알레르겐)을 찾으려면 피부반응 검사나 혈청 내 면역글로블린(IgE) 검사 등을 거쳐야 한다.

하지만, 이 검사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검사를 통해 나온 양성 알레르겐과 임상 증상 간의 인과관계를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면역치료가 꼽힌다.

면역치료는 원인이 되는 알레르겐을 몸에 투여해 반복적으로 노출함으로써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방식이다.

안 교수는 "눈, 코뿐만 아니라 전신 증상이 심하거나 기관지 증상까지 있는 경우라면 알레르기 증상의 근본적인 치료로 면역치료법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면역치료는 팔에 주사를 맞는 방식과 혀 밑에 약물을 녹여서 복용하는 방식(설하치료)으로 구분된다.

설하 면역치료는 주로 집먼지진드기에서 비롯된 알레르기 질환이 연중 계속되는 환자에게, 주사 면역치료는 꽃가루와 같은 계절성 알레르기 환자에게 각각 적용된다.

다만, 면역치료는 효과가 좋은 편이지만 치료 기간이 3~5년 정도로 긴 게 단점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손기영 교수는 "꽃가루나 황사, 미세먼지가 심할 때는 되도록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하고 외출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면서 "특히 노인, 어린이, 만성폐질환자는 외출 후 반드시 몸을 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