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윤석열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카말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미국 메릴랜드주 그린벨트에 있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비행센터를 방문해 지구 환경 관측 위성 기구들에 대해 설명을 듣는다.

NASA는 윤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과 한국계 미국인 과학자를 만나 ‘대류권 배기가스 오염 관측기(TEMPO)’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개발한 ‘정지환경모니터링 분광계(GEMS)’에 대한 설명을 듣게 될 것이라고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TEMPO는 인텔셋40E(사진) 인공위성에 탑재된 관측기구다. 스페이스X 팰컨9을 통해 지난달 7일 발사됐다. 대류권 배기가스 오염 관측(Tropospheric Emission Monitoring of Pollution)의 약자다.

적도 상공 정지궤도에서 북미 상공의 대기질을 매시간 4~100제곱마일(1제곱마일=1.61㎢) 단위로 측정하는 최초의 기기다. TEMPO는 출퇴근시간 교통혼잡으로 인한 대기 오염과 오존에 대한 번개의 영향, 산불과 화산 폭발로 인한 대기 오염, 비료 살포의 영향 등에 대해 관측한다.

항우연인 개발한 GEMS는 천리안위성2B(사진)에 탑재된 관측기구로 2020년 2월 발사됐다. 정지환경모니터링 분광계(Geostationary Environment Monitoring Spectrometer)의 약자다.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GEMS는 아시아 지역의 오염을 측정하고 있다. 지구 자전속도와 같은 빠르기로 움직이는 GEMS는 고도 3만6000km의 궤도에 정지해 겨울철에는 6회, 여름철엔 10회씩 동아시아 지역 전체의 대기ㆍ해양 상태를 실시간 관측한다.

대기 중의 미세먼지는 물론 이산화질소, 이산화황, 포름알데히드 등 미세먼지 유발 물질, 오존이나 에어로졸 등 기후변화 유발물질 등 20여가지 대기오염물질을 잡아낸다. 한국은 물론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주요 대도시ㆍ공업지대ㆍ화력발전소에서 높은 농도의 이산화질소를 배출하고 있는 것을 측정한다.

한미 양국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를 계기로 우주 탐사 공동의향서에 서명할 전망이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팜 멜로이 미 항공우주국(NASA) 부국장은 오는 25일 메릴랜드주 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우주탐사 및 과학분야 협력 공동의향서에 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은 우주 연구 분야 협력을 가속, 우주 통신 및 우주 항해, 달 연구 분야의 공조를 강화할 방침이다.

과학계에서는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이 미국 주도의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에 어떤 식으로 참여할지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국은 2021년 5월 아르테미스 협정에 서명해 10번째 참여국이 됐다.

협정에는 일본, 영국, 캐나다 등 미국의 주요 우방이 참여했다.

우주 분야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정부가 미국과 협력에서 공을 들이는 분야 가운데 하나다.

특히 미사일 도발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최근 군사 정찰위성 1호기를 완성해 조만간 발사할 것이라고 주장하는 등 위성 개발에 힘을 쏟고 있어 이에 대한 억제 역시 시급한 상황이다.

미국 역시 중국 등 경쟁국의 전방위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동맹과 우주 분야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은 1992년 최초의 과학위성 '우리별 1호'를 발사한 뒤 꾸준히 위성 기술을 개발해 왔다.

한국군은 오는 11월 정찰위성 사업인 '425사업'의 전자광학·적외선(EO/IR) 위성을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어 발사할 계획이다.

김진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