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며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국빈 방문에 앞서 진행한 외신 인터뷰에서 김건희 여사와의 결혼을 가장 행복한 일로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24일 공개된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와의 90분간의 인터뷰에서 ‘가장 행복한 기억’을 묻는 말에 "나이 들어서 50이 다 돼서 제 아내(김건희 여사)를 만나 결혼하게 된 것이 가장 기쁜 일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WP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예술 전시회사를 설립한 경영자 출신"이라며 "윤 대통령은 김 여사가 미술사와 미술관에 대한 일상적인 관심을 통해 연결됐다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이어 "윤 대통령 내외에는 아이가 없지만, 6마리의 개와 5마리의 고양이가 있다"며 "대부분 구조된 유기견·유기묘"라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였던 2021년 12월 허위 경력 의혹 사과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 여사는 남편과의 첫 만남을 회상하며 "처음 만난 날 검사라고 하기에 무서운 사람인 줄만 알았는데 늘 같은 옷을 입고 다녔고 자신감이 넘치고 호탕했고 후배들에게 마음껏 베풀 줄 아는 그런 남자였다"고 말했다. 이어 "결혼 후 어렵게 아이를 가졌지만 남편의 직장 일로 몸과 마음이 지쳐 아이를 잃었다. 예쁜 아이를 얻으면 업고 출근하겠다던 남편의 간절한 소원도 들어줄 수 없게 됐다"고 힘든 경험도 털어놓았다.

한편 윤 대통령은 외신 인터뷰에서 한일관계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은 한일관계 회복과 협력을 더는 미룰 수 없다면서 "유럽은 지난 100년간 여러 차례 전쟁을 경험하고도 전쟁 당사국끼리 미래를 위해 협력할 방법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100년 전에 일어난 일 때문에 절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거나, 일본이 100년 전 역사 때문에 (용서를 위해) 무릎을 꿇어야 한다는 생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