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구원 '통행시간 사용 리포트'…승용차-지하철-버스 순
출퇴근 차량서 영상시청·음악감상…"금전가치 월 1만8천원"
서울시민은 교통수단으로 이동하면서 하는 동영상 시청, 음악 감상, 독서 등의 활동이 월 1만1천∼1만8천원의 금전적 가치가 있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연구원이 25일 공개한 '서울시민 통행시간 사용 리포트'에 따르면 출퇴근·등하교하는 서울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왕복 2시간 통행 중 활동에 대한 평균 지불 의사를 물은 결과, 승용차에서의 활동은 월 1만8천원으로 제시됐다.

지하철에서의 활동은 월 1만6천원, 버스에서의 활동은 월 1만1천원이었다.

연구원은 교통수단별로 유류비, 요금 등을 반영한 기준금액을 제시한 뒤 설문 결과의 평균값을 도출했다.

활동 유형별 금전적 가치(월 단위)는 승용차의 경우 동영상 보기(1만1천573원), 음악 듣기(9천428원), 뉴스 보기(9천308원), 지도·내비게이션 보기(8천755원) 순이었다.

지하철은 지도·내비게이션 보기(2만5천147원), 주식·금융 관련 정보 습득(1만3천14원), 독서(1만487원), 게임하기(1만428원) 등으로 조사됐다.

버스는 독서(7천314원), 주식·금융 관련 정보 습득(7천145원), 동영상 보기(6천326원) 등 순으로 가치가 있다고 응답했다.

연구원은 "승용차는 통행 중 수행할 수 있는 활동이 제한적이나 높은 가치를 부여하고, 지하철은 통행 중 활동을 집중력 있게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버스의 통행 중 활동 가치는 전반적으로 낮았다"고 설명했다.

통행 중 활동에 가장 큰 가치를 부여한 연령대는 20·30대로 나타났다.

이는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를 수행한 서울연구원 공간교통연구실 이창 연구위원은 "시민에게 통행시간은 낭비되는 시간이 아니라 일정한 가치를 갖고, 승용차에서의 통행 중 활동에 가장 높은 가치가 부여된다"면서 "이러한 승용차 경쟁력에 대응하려면 서울시가 대중교통 통행 환경 개선에 더욱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원은 이날 오후 2시 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정책포럼을 열어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고준호 한양대 교수, 김도경 서울시립대 교수, 김동성 서울공공투자관리센터 연구위원이 참여하는 토론도 진행된다.

출퇴근 차량서 영상시청·음악감상…"금전가치 월 1만8천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