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극복 요구에 야당 반발
박용진 "일본의 과거사 관련 입장을 대통령 스스로 찢어"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통령의 무개념 인터뷰에 민심은 피멍이 든다"며 "역대 정부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는 한·일 정상회담의 일본 총리 입장을 대통령이 나서서 찢어버리는 만행을 저지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앞서 공개된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한·일 안보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유럽은 100년 동안 수차례의 전쟁을 겪었지만 국가 간 미래를 위해 협력한 방법을 모색했다"며 "100년 전에 있었던 일 때문에 일본과의 협력이 불가능하다거나, 일본을 무릎꿇려 사과를 받아내야 한다는 시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같은 윤 대통령의 주장이 그간 우리 정부와 일본의 외교적 기조와도 전면적으로 배치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이 용서를 구할 필요가 없다면 도대체 무라야마 담화와 고노 담화는 무엇이었으며, 하토야마 전 총리가 서대문 형무소에서 무릎 꿇고 사죄는 괜히 했다는 소리인가"라고 말했다.
고노 담화와 무라야마 담화는 각각 1993년과 1995년에 있었던 위안부 문제 및 과거사 관련 일본 정부의 입장 발표를 일컫는다. 일본 정부는 두 담화를 통해 일본군이 강제적인 위안부 동원에 개입했음을 인정했고, 전쟁범죄 및 식민지 지배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에 책임이 있는 대통령실 외교·안보 라인을 전원 교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범진 기자 forw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