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제주교구 생태환경위원회와 인천교구 환경사목부, 가톨릭환경연대는 23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독자봉에서 '제주 생태환경 보전 기원 미사'를 봉헌하고 일방적 제2공항 추진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천주교 제주교구·인천교구 "제2공항 일방적 추진 우려"
이들은 국토교통부가 환경 문제가 크지 않다고 했지만 입지 예정지의 환경 훼손 문제는 제2공항 입지 선정이 부적절했다는 평가가 나올 만큼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 예정지에는 농지와 마을의 수해를 막고 지하수 함양 역할을 하는 150여개의 숨골이 분포한다"며 "사업 예정지 인근은 제주도 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조류 충돌로 인한 항공기 안전 문제와 조류 서식지 보호 방안도 문제로 제기됐다"고 말했다.

이들 단체는 또 "2015년 제2공항 예정지 발표 이후 도민사회는 공항 건설 찬·반 갈등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며 "특히 예정지 선정 과정에서 주민 의견을 전혀 듣지 않은 채 국토부가 일방적으로 결정한 문제가 크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제주도가 한라산을 중심으로 오름, 곶자왈, 습지 그리고 바다로 이어지는 화산섬의 지질적, 경관적, 생태적 가치가 뛰어나 세계자연유산, 생물권보전지역, 지질공원과 람사르습지로 인증된 '보물'이라면서 "제주가 지금 미래 지속가능성을 위해 지켜야 할 것은 제주다운 자연과 섬의 문화"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