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국내 배터리 기업이 최첨단 2차전지 기술 개발에 2030년까지 20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기술을 세계 최초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첨단 제품 생산을 한국에서 시작하기 위해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국내 배터리 빅3가 국내에 ‘마더팩토리’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부는 첨단산업 전선에서 우리 기업이 추월당하지 않고 우위의 격차를 확보할 수 있도록 확실하게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차전지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주재하면서 “2차전지산업은 지금까지 높은 기술력과 양산 능력으로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도전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반도체와 2차전지라는 두 개의 산업 전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며 “두 전선에서 경쟁국에 추월당하면 산업 전체에 미칠 파장이 엄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회의에서 ‘2차전지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을 발표했다. 국내 마더팩토리에서 전고체 전지, 원통형 4680전지, 코발트프리 전지 등 차세대 배터리 생산을 시작한 뒤 해외에서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5년간 양극재 국내 생산능력을 4배, 장비 수출액을 3배 이상 확대하는 등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경쟁력도 강화한다.

이날 회의는 지난 10일 “2차전지와 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가전략회의를 준비하라”는 윤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졌다. 회의에는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지동섭 SK온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사장,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등 관련 기업 대표가 참석했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