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명 중 32명…의료기기 다루며 복지안전위원회 맡기도"

수원경제정의실천연합(수원경실련)은 제12대 수원시의회 의원 37명 전원의 겸직 현황을 조사한 결과 86.4%에 해당하는 32명이 겸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0일 밝혔다.

수원경실련 "수원시의원 86%가 겸직…일부 이해충돌 우려"
수원경실련은 앞서 중앙 경실련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수원시의회 의원 겸직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이날 공개했다.

겸직을 신고한 32명 중 겸직 업무를 통해 소득을 얻는 의원은 절반인 16명이다.

이들은 적게는 한 개, 많으면 여섯 개의 겸직 업무를 맡고 있다.

수원경실련은 일부 의원의 경우 겸직 업무로 인해 의원 활동과 이해충돌 가능성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A 의원은 의료기기 도소매업을 겸직한다고 신고했는데 상임위원회는 각 구의 보건소가 소관 부서 중 하나인 복지안전위원회이고, 노동조합에서 직책을 맡고 있다고 한 B 의원은 건설 현장의 노동자 관련 업무와 연관 있는 도시환경위원회 소속이다.

수원경실련 관계자는 "시의원들의 겸직 현황을 체계적으로 관리·감독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하고, 이러한 제도 운영의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며 "의원들도 주어진 임기 동안은 다른 무엇보다 시민의 대표라는 소명의식을 갖고 의정활동에 전념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 경실련은 이달 4일 경기도의회와 경기도 내 31개 시군의회의 의원 겸직현황과 이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