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10만원 넘어간 호텔 빙수값
올여름에도 고급호텔의 ‘고가 빙수 대전’이 뜨겁게 펼쳐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제조원가·인건비·물류비 등의 전방위적 상승으로 가격도 대폭 급등할 전망이다.

서울 포시즌스호텔은 다음달 1일부터 빙수 판매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대표 메뉴인 ‘제주 애플망고 가든 빙수’(사진)의 올해 판매 가격은 12만6000원이다. 지난해(9만6000원)보다 31.3% 비싸졌다.

포시즌스호텔을 제외한 나머지 5성급 호텔은 아직 올해 판매 가격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작년에 일제히 가격을 올린 만큼 올해도 인상률이 포시즌스와 비슷한 두 자릿수에 이를 것이란 게 업계의 관측이다.

지난해 서울 신라호텔은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전년(6만4000원)보다 29.6% 올려 8만3000원에 판매했다. 당시 신라호텔은 빙수에 들어가는 제주산 애플망고 원가가 올라 빙수 가격을 조정했다고 밝혔다.

빙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스몰 럭셔리’(작은 사치로 만족감을 느끼는 소비행위) 트렌드는 이어질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작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와 서울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의 5월 한 달간 빙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었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외국인 입국자가 늘어나는 것도 빙수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한 고급호텔 관계자는 “빙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디저트”라며 “외국인들은 국내 여행 중 빙수를 꼭 먹고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