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가 불붙인 '생성AI' 전쟁…'일론 머스크'까지 합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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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구글에 아마존‧메타‧머스크 ‘5파전’

17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새 회사 ‘ ‘엑스닷에이아이(XAI)’를 설립했다.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가 네바다주에 설립한 이 회사가 오픈AI에 맞서기 위해 만든 AI 개발회사일 것으로 추정했다. WSJ는 머스크가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산하 AI 기업 딥마인드 출신 연구원 이고르 바부슈킨을 최근 영입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2015년 오픈AI CEO인 샘 알트먼 등과 함께 회사를 창립했다. 하지만 2018년 테슬라의 AI 연구에 따른 이해충돌 문제가 사내에서 제기되자 오픈AI 이사직을 그만두고 지분도 처분했다. 이후 쳇GPT를 필두로 생성AI 산업이 두각을 나타내자 오픈AI와 경쟁하기 위한 회사 설립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이끄는 메타도 경쟁에 뛰어들었다. 메타는 지난 2월 언어모델 LLaMMA를 공개한 것에 이어 최근 시각 인공지능 ‘SAM’을 공개했다. SAM은 이미지나 동영상에 찍혀 있는 개별 객체를 인식하고 기존 이미지로부터 분리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생성AI 시장에 빅테크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5파전 양상을 형성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생성AI 시장은 빅테크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LLM 개발·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외신과 업계의 추정에 따르면 챗GPT의 하루 운영비는 1억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자금이 풍부하고, 당장의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투자할 수 있는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경쟁 구도가 형성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빅테크가 속속 뛰어든 만큼 생성AI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리서치 회사 리포트링커는 2028년 시장 규모를 10억달러로 예측했다. 그랜드 뷰 리서치는 2023년까지 14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한국에 특화된 생성 AI를 준비 중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하이퍼클로바를 검색에 적용한 ‘서치GPT’를 2분기 중 시범 출시할 계획이다. 하이퍼클로바의 경량화 업그레이드 모델인 하이퍼클로바X도 오는 7월 내놓을 예정이다. 서치GPT에 실시간 검색 결과를 반영하고, 식당 예약과 상품 구매 등 기존 서비스와 연계를 강화해 이용자 편의성을 높일 방침이다.
카카오도 언어모델 ‘코지피티(KoGPT)’와 이미지 생성 모델 ‘칼로’를 중심으로 카카오톡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할 방침이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코지피티는 현재 GPT 3.0 단계”라며 “상반기 내 무리 없이 출시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