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에프세미, 리튬인산철 배터리 판권 확보…2차전지 '고삐'
반도체를 제조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알에프세미는 진평전자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판권, 공급 계약에 관한 판권을 이양 받아 본격적인 이차전지 사업을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계약의 효력 및 권리는 계약 체결 시 바로 시작되며 완전한 권리 이전을 위해 제3의 회계법인을 통한 가치평가가 끝나는 5월 이전될 예정이다.

알에프세미는 진평전자의 계열사인 산시란완진평신에너지유한공사의 32700규격 원통형 LFP 배터리를 연간 5000만셀(약 3000억원)에서 최대 1억셀(약 6000억원)을 공급받는다는 내용이다. 계약 기간은 10년으로 최소 물량 공급 시 약 3조 원(최대 6조 원)의 매출이 기대된다.

이번 계약은 2019년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알에프세미의 빠른 실적 개선과 2차 전지사업의 빠른 진입을 위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알에프세미는 한국, 동남아, 인도, 유럽 및 미국 등 해외 시장을 전담하고 진평은 중국 내수 시장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신규업체가 배터리 개발 및 생산시설을 확보하는데 최소 5년 이상 걸리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계약의 공급사인 산시란완진평신에너지유한공사는 이미 생산시설을 보유하고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알에프세미는 7월부터 실제 매출 발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5월 22일 예정돼 있는 임시주주총회에서 배터리 사업에 대한 사업목적을 추가하고 배터리 전문가를 영입할 예정이다.

한편 산시란완진평신에너지유한공사는 2019년 중국 내 3위 배터리 업체인 산서옵티멈배터리유한공사가 전신이다. 2021년 하반기 양산을 시작해 3.5GWh(약 1억6000만셀) 규모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