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촉발한 가격 인하 경쟁으로 3만 달러(약 3천900만 원)가 넘지 않는 저가형 소형 전기차들이 잇따라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미국 CN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향후 몇 년간 60종의 새 전기차가 출시될 예정인 가운데 폭스바겐(폴크스바겐)은 지난 15일 출고가가 2만5천달러(약 3천300만 원)를 넘지 않는 ID. 2 모델을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신생 전기차업체인 피스커도 내년에 미국서 2만9천900달러에 피어(PEAR) 크로스오버를 선보일 계획이며 제너럴모터스(GM)도 올해 가을에 3만 달러 이하의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쉐보레 이쿼녹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테슬라도 지난달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공정과 시간을 줄여 차세대 모델의 생산 비용을 '모델 3'이나 '모델 Y' 등 현 모델의 절반으로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저가형 전기차 모델 가격이 2만5천∼3만 달러에서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전기차업체 샤오펑(小鵬·엑스펑)도 이날 상하이 모터쇼에서 내년 말까지 배터리 등 동력장치 비용을 25% 줄이고 지능형 주행 기능에서도 50%를 절감할 계획이라며, 이들 두 부분이 전체 전기차 생산 단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혀 조만간 저가 모델 출시를 시사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현재는 GM의 셰비 볼트와 볼트EUV, 일본 닛산의 리프 등 3개 모델만이 권장소비자가격(MSRP)이 3만 달러를 넘지 않는다.
미국 웨드부시증권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향후 5년간 전 세계적으로 1천만대 규모의 소형 승용차 시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 소형전기차 가격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라 북미 지역에서 생산된 전기차에 제공되는 7만500 달러(약 982만 원)의 세액공제 혜택이 확대되기 전에 발표된 것인 데다 자동차 대출 시장에서도 친환경 차량을 위한 금융 혜택을 늘리고 있어 이들 차량의 가격 이점은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켈리블루북이 공개한 현재 신차 평균 가격 4만8천763달러(약 6천400만 원)에 비해 훨씬 낮은 것이어서 전기차가 부유층의 과시용 전유물이라는 편견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그러면서 저가형 전기차의 잇단 출시는 자동차제조업체가 단기적으로 생산 단가를 낮추는 게 가능한지와 함께 비용 절감 기술이 고급 차량으로도 확대돼 궁극적으로 소비자 가격을 낮출 수 있는지 등 새로운 궁금증을 낳고 있다고 CNBC는 덧붙였다.
국내 항공사들의 신입 객실승무원 채용 공고문을 보면 학력이나 나이, 신장 등의 제한이 없다고 공지돼 있다. 객실승무원이라 하면 단정한 용모가 연상되는 만큼 키가 작은 사람도 뽑힐 수 있는지 궁금증이 드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키는 요건에 없지만 결국 면접이나 신체검사에서 '암리치(발꿈치를 들고 팔을 뻗은 높이)'를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과거 국내 항공사 채용은 객실승무원의 키 제한이 있었다. 200cm 넘는 기내 선반을 여닫고 승객의 짐을 넣어주려면 승무원 키가 162㎝ 이상은 돼야 한다는 취지였다.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는 2008년 국내 항공사들의 승무원 채용 시 신장 제한은 차별 행위라며 시정을 권고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이 가장 먼저 신장 제한 조건을 폐지했다. 이후 대한항공도 객실승무원 채용 시 신장 조건을 제외하면서 그간 키가 작아 지원조차 할 수 없었던 승무원 지망생들에겐 희망이 생겼다.그러나 신장 대신 암리치 규정이 생겼다. 암리치는 뒤꿈치를 들고 한 쪽 팔을 머리 위로 최대한 뻗었을 때의 길이를 말한다. 키가 크고 작고를 떠나 기내 선반에 손이 닿는지를 보기 위한 것으로 참고한다는 게 항공사들 설명이다.항공사별 차이가 있지만 보통 208~212cm 암리치 조건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등은 암리치를 체크한다. 반면 제주항공, 이스타항공 등은 암리치 규정이 없다.이처럼 항공사에서 객실승무원 신장이나 암리치를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객실 업무를 수행하는데 작은 키로는 다소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이륙 전 승무원들은 머리 위 선반에
비트코인이 휘청이고 있다. 이달 들어서만 20% 가까이 급락했다. 미국의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트럼프 발(發) 호재로 오른 비트코인이 ‘트럼프 쇼크’로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1일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 한 달 동안 19.2% 급락했다. 1억500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비트코인은 현재 1억2000만원대에서 거래 중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석 달 만에 9만달러가 붕괴됐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급등세에 올라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역대 최고가를 달성했지만 지난달 들어 약세로 전환했다.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나온다. 우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확대된 불안감이 비트코인 약세에 불을 지폈다는 의견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동맹국과 지정학적 경쟁국에 대한 트럼프의 전투적인 입장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흔들고,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는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이 불러온 거시경제적 불안감은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악화시켰다.
"한번 다 같이 우르르 그만둬서 새로 고용하기가 너무 힘들었어요."지난 2월 28일 오전 5시 서울 동작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만난 판매업자 A씨는 외국인 노동자 구인난을 호소했다. 외국인 노동자 고용주인 그는 이곳에서 '필수 인력'인 아프리카 상인들이 일자리를 그만두는 실태에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최근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아프리카 상인들이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국내 및 조선족 노동자들이 기피하면서 30명까지 늘어났던 이들이지만, 수년 전과 비교해 2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기피 일자리에 외국인 노동 수급 문제 또한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라진 아프리카 노동자들상인들에 따르면 이곳에서 현재 노동을 제공하는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는 8명 정도다. 불과 3~5년 전까지만 해도 30명에 달했으나 약 80%가 그만둔 셈이다.이제 이곳을 지키는 아프리카 상인들은 나이가 40~50대다. 경력도 5년 이상이 된 소수만 남았다. 아프리카 노동자들은 선천적인 체격을 바탕으로 이곳에서 궂은일을 도맡고 있었다. 수족관에서 튀어 올라 시장 바닥에서 팔딱거리는 방어를 능숙하게 잡아 집어넣는 코트디부아르에서 온 도나시(45). 도나시는 2017년에 일자리를 찾아 한국으로 왔다. 그를 고용한 A씨는 "성실하게 일하고 한국어도 매우 잘한다"며 도나시를 추켜세웠다. 도나시는 "일한 지 6개월 됐다. 한국 생활비 너무 비싸다. 여기 사람들 다 열심히 산다. 그래서 나도 열심히 일한다"며 자연스럽게 우리말로 말했다.이들의 고용주들은 이들마저 떠나 인력난이 더 심해질까 걱정하는 눈치였다. 30년 경력의 한 도매상인 김씨는 "아프리카에서 온 근로자들